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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완벽했다. 딱 하나, 팀이 역전패를 당한 것 빼고 말이다.
비결은 느린 구속임에도 타자를 이겨낼 수 있는 지저분한 투심과 낙차 큰 커브. 그리고 정확한 제구력이었다. 저마노는 이날 경기 94개의 공 중 투심패스트볼을 57개나 던졌다. 우리가 흔히 직구라고 말하는 포심패스트볼은 단 1개 뿐이었다. 투심패스트볼은 공에 걸친 두 손가락 중 한쪽 손가락에 힘을 더 줘 공을 찍어 던져 직구처럼 들어가다 마지막 조금씩 변화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때문에 타자가 직구로 보고 방망이를 내면 빗맞아 땅볼이 나오기 일쑤다. 탈삼진이 2개로 적었지만 성적은 매우 좋을 수 있었던 이유다.
그리고 타자가 움찔할 정도의 각도 큰 커브도 일품이었다. 구속은 100㎞ 후반대에서 110㎞로 커브 치고도 느렸지만 폭포수가 떨어지는 듯한 각도로 타자의 눈을 현혹시켰다.
지난 두산전 7이닝 1실점 투구에 이어 또다시 7이닝을 소화했다. 의미가 있다. 한화전에서는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무너졌지만 kt는 김재윤이라는 필승조에 장시환이라는 마무리가 있다. 7회까지만 선발이 버텨주면 승리 계산이 된다는 뜻이다. 저마노가 앞으로도 이 2경기 같은 투구만 해준다면 kt는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다.
팀이 4대7 역전패를 당하는 바람에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팀 패배 외에는 모든게 완벽한 투구였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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