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은 스포츠 선수들의 적일까. 스트레스와 긴장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스포츠는 예외없이 순간에 결정된다. 초 단위, 분 단위, 시간 단위로 성패가 갈리지만 해부해보면 찰나에 모든 것이 정해진다. 마음이 단단하지 못하면 몸은 원하는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참선을 했고, 유명 프로골퍼들은 멘탈 코치를 두고 있다. 민감함을 따지면 야구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눈 깜짝할새 포수 미트로 파고드는 강속구를 때리려면 본능에 가깝게 반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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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박병호는 생애 최고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타율 0.348(3위), 안타 116개(1위), 30홈런(1위), 83타점(2위), 장타율 0.691(2위), 출루율 0.441(4위), OPS 1.132(3위)다. 모든 수치가 고르게 향상됐다.
박병호는 2013년 타율 0.318, 37홈런, 117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타율은 0.303으로 살짝 하락했으나 52홈런, 124타점을 올렸다. 올해 타율은 최고치, 홈런과 타점도 나무랄 데 없다. 출루율과 장타율 역시 생애 최고치다.
올시즌 박병호는 '세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사상 첫 홈런왕 4연패와 생애 첫 우승반지, 그리고 성공적인 해외진출이다. 홈런왕은 청신호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슬로우 스타터 거포의 본능이 살아나고 있다. 홈런을 의식하지 않고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다보니 절로 장타가 나온다. 넥센은 선두권 진입을 코앞에 두고 주춤하고 있다. 그래도 1위 삼성에 4게임차 뒤진 4위다. 아직은 찬스가 있다. 포스트시즌에 간다면 지난해 한국시리즈 경험이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앞선 두개를 이루면 마지막 목표는 자연스럽게 달성될 전망이다. 강정호에 대한 미국 현지평가는 좋다. 적은 비용으로 좋은 효과를 본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반기같은 후반기를 보낸다면 해피엔딩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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