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경기 잘했을 뿐이다."
삼성 라이온즈 박석민은 올시즌 잘 안풀리고 있다. FA를 앞둔 시즌인데 성적이 기대만못하다.
지난 1일 목동 넥센전부터 다시 뛰기 시작한 박석민은 복귀 후 5경기서 타율 3할8푼1리에 3홈런, 10타점을 올리며 팀의 4승1패를 이끌었다. 특히 3∼5일 LG와의 대구 3연전서는 경기마다 홈런포를 치는 등 6안타에 8타점을 쓸어담아 그야말로 만점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7일 만난 박석민의 얼굴은 여전히 어두웠다. 최근의 활약을 보면 미소라도 보일만했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었다.
"70경기 했는데 이제 3경기 잘했을 뿐이다"라는 박석민은 "아직 멀었다"라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항상 아프던 왼손 중지가 올해는 아프지 않다는 것이 올해 제대로 스윙을 못했다는 증거"라고 했다. 박석민은 왼손 중지가 고질적으로 좋지 않다. 타격을 할수록 점점 부어올라 타격과 수비에 지장을 주게 돼 1년에 1∼2번 정도는 일본으로 건너가 통증 치료를 받는다. 그런데 올해는 아프지 않았다고 했다. 실제로 본 박석민의 왼손 중지는 아직 붓기가 없어 보였다.
박석민은 "왜 올해는 손가락이 안아플까 생각을 해봤다"면서 "하체를 이용해 제대로 풀 스윙을 했을 때 빗맞거나 하면 손가락에 충격이 오면서 아프게 되는데 올해는 그렇게 스윙을 못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했다. "하체를 이용해 풀스윙을 못하고 상체로만 스윙을 하니 좋은 타격을 하지 못했다"라며 "좋을 땐 우중간으로 가는 타구가 많은데 올해는 그게 별로 없었다. 250번 이상 타석에 들어갔는데 잘친 타격을 손에 꼽을 정도라면 문제가 많은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래도 허벅지 부상 복귀후엔 그래도 마음에 드는 타구가 몇개 있었다고 했다. 박석민이 좋은 타격을 해주면서 팀 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확실히 연결이 되는 느낌이다. "올해 내가 찬스에서 끊어 먹은게 많았다"며 자책. 2013년을 떠올렸다. "2013년이 지금보다 성적은 더 안좋았던 것 같다. 전반기에 타율이 2할7푼정도에 타점이 25개 정도밖에 안됐었다. 내가 감독이라면 벌써 2군으로 내려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던게 기억난다"는 박석민은 "감독님께서 믿고 계속 기용해주셔서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라고 했다. 실제로 2013년에 박석민은 전반기까지 타율 2할7푼2리에 7홈런, 24타점을 기록했었다. 후반기에 5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8리에 11홈런, 52타점을 쓸어담으며 팀의 통합 3연패에 기여했다.
올해도 2013년처럼 후반기 도약을 기대할 수 있을까. 최근의 모습을 보면 긍정적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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