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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조범현 감독은 왜 어린 신인 투수를 끝까지 빼지 않았을까.
그리고 운명의 6회말. 엄상백은 선두타자 필에게 통한의 솔로포를 얻어맞고 말았다. 이미 투구수 100개가 훌쩍 뛰어 넘었다. 고졸 신인 투수의 힘이 빠질만큼 빠진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2사 1, 2루 위기. 엄상백은 대타 김다원에게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한 후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5⅔이닝 6피안타 4볼넷 8탈삼진 7실점(6자책점). 이날 엄상백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였다. 6회에도 145km를 찍었지만, 누가 봐도 경기 초반에 비해 구위가 떨어진 모습이었다. 명포수 출신 조범현 감독이 이를 모를리 없었다. 분명 이어지는 위기 순간 투수 교체를 했다면 위기를 넘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3-5,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점수차. 상대가 2사 상황서 9번 타순 대타를 냈을 때 상대 덕아웃에서 위기에 빠진 투수를 바꾸지 않았다는 것,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있는 장면이었다. 예를 들어, 최근 구위가 좋은 우완 파워피처 김재윤을 투입했다면 김다원과의 승부가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 일이다.
114개 올시즌 최다 투구수였다. 8탈삼진 역시 한 경기 최고 탈삼진 기록이었다. 이렇게 진정한 프로 선발 요원으로서 성장해나갈 수 있는 엄상백이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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