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지만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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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서 회복하고, 본격적으로 '선발 4번타자' 자리에 돌아온 뒤에는 더 큰 힘을 쏟아부었다. 6월에 치른 12경기에서 39타수 동안 15안타 3홈런으로 18타점을 찍었다. 아직 6월의 절반밖에 안된 시점에서 월간 최고성적을 내고 있다. 타율(0.385)은 압도적이고, 타점 역시 3~4월과 5월에 찍은 수치를 이미 추월했다. 남은 기간에도 비슷한 행보가 이어질 경우 3~4개의 홈런과 10타점 이상을 추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김태균의 맹활약은 하루아침에 나온 것은 절대 아니다. 지난 1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이미 '커리어 하이' 기록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린 결과물이다. 좀 더 명확히 하자면 이 준비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김태균은 동갑내기 절친인 이용규와 함께 사이판으로 개인 훈련을 떠나 몸을 만들어놨었다. 김성근 감독의 강도높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한 준비였다. 그 덕분에 김태균은 1월 중순부터 혹독하게 이어진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김태균의 '3할-30홈런-100타점' 프로젝트는 과연 가능한 일일까. 전체 시즌의 약 40%를 소화한 현재라면, 기록을 바탕으로 그 가능성을 어느 정도는 유추해볼 수 있다. 데이터가 부족하지 않다. 일단 전제 조건이 있다. 현재의 페이스가 시즌 마지막까지 균일하게 유지된다고 가정해야 한다. 부상이나 페이스의 급격한 상승 등의 변수는 배제한다.
그럴 경우 '타율 3할'-'100타점'의 두 가지 목표는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실 세 가지 조건 중에 김태균에게 가장 쉬운 게 '타율 3할'이다. 이미 5시즌 연속 기록을 세우고 있다. 현재도 3할2푼인데, 6월 들어 타격감이 더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3할'은 문제가 되지 않을 듯 하다.
타점 역시 달성 가능성이 크다. 57경기에서 48타점을 올린 페이스를 산술적으로 계산해서 144경기에 적용해보면 약 121타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타점은 주자 상황 등의 팀 변수가 있다. 그러나 이 또한 한화의 경기력이 좋아진 점을 감안하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121타점'에서 어느 정도 줄어든다고 봐도 100타점이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
문제는 '30홈런'이다. 아직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계산상으로는 시즌을 마쳤을 때 약 25개를 기록한다고 나온다. '5개'가 부족한 페이스다. 그래서 김태균이 '30홈런'을 넘기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의 건강 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이 주의사항은 '3할'과 '100타점'에도 모두 적용된다. 또 '홈런 몰아치기'도 터져줄 필요가 있다. 다행히 건강이 회복된 6월에 나타나고 있는 타격감 상승세는 김태균의 '3-30-100'프로젝트 달성에 더욱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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