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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나성용 등 3人, ‘보상선수 성공신화’ 쓸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5-27 08:49 | 최종수정 2015-05-27 08:52


LG 나성용

2011년 가을은 LG에게 악몽이었습니다. FA 자격을 얻은 팀의 주축 선수 3명이 한꺼번에 팀을 떠났습니다. 주전 포수 조인성은 SK, 마무리 송신영은 한화, 중심 타자 이택근은 넥센으로 이적했습니다.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전력이 약화된 LG는 보상 선수로 즉시 전력감을 선택할 것이라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LG의 선택은 젊은 유망주였습니다. SK로부터는 우완 투수 임정우, 한화로부터는 포수 나성용, 넥센으로부터는 좌완 투수 윤지웅을 보상 선수로 지명했습니다. 세 명의 선수가 모두 2011년 프로에 데뷔한 신인이었습니다. 특히 윤지웅은 경찰청 입대가 확정된 상황이었기에 LG의 선택은 의외라는 평가였습니다.

세 명의 보상 선수 중 가장 먼저 1군에 정착한 것은 임정우입니다. SK 소속이던 2011년 그는 1군 무대 4경기에 등판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LG로 팀을 옮긴 뒤 2012년 14경기에서 1승 2패를 기록했습니다. 프로 데뷔 첫 승을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맛봤습니다. 이후 임정우는 꾸준히 1군에서 활약하며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매년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윤지웅은 2012년부터 2년 간 병역 복무를 마친 뒤 2014시즌을 앞두고 LG에 합류했습니다. 경찰청 소속으로 2012년 퓨처스 북부리그 다승왕을 차지하며 기량을 연마한 그는 전역 후 LG에서 불펜의 한 축을 맡았습니다. 2014년 53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6홀드를 기록해 불펜을 LG의 최대 강점으로 돋보이도록 기여했습니다. 2015년에는 LG가 치른 47경기 중 절반 이상인 26경기에 나서 1승 무패 1홀드를 기록 중입니다. 윤지웅은 팀 내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하고 있습니다.

나성용은 가장 늦게 1군에 합류했습니다. 2012년 1군에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그는 경찰청에 입대해 병역 복무를 마쳤습니다. 무릎이 좋지 않아 포수에서 내야수로 전환했습니다. 2015시즌 퓨처스리그 13경기에 출전해 0.378의 타율을 기록한 그는 5월 22일 상무와의 퓨처스 경기 도중 1군에 콜업 되었습니다. 베테랑들의 줄 부상으로 LG 엔트리가 대대적으로 변동했기 때문입니다. 나성용은 LG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 첫 타석인 22일 사직 롯데전 1회초 2사 후 만루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이날을 포함해 4경기 중 3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999년 프로야구에 FA 제도가 도입된 이래 보상 선수의 활약은 드문 편이었습니다. 2011년 LG가 선택한 3명의 보상 선수가 동시에 1군에 결집해 출전한 것만으로도 어찌 보면 성공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미 1군에서 검증된 임정우와 윤지웅에 이어 나성용까지 자리를 잡아 LG가 보상 선수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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