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10년만에 외국인 홈런왕 나올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5-27 10:12 | 최종수정 2015-05-27 10:12


10년만에 외국인 홈런왕을 볼 수 있을까.

지난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하면서 국내 야구팬들은 외국인 타자들의 압도적인 힘에 놀랐다. 첫해인 98년 두산 베어스의 타이론 우즈는 42개의 홈런으로 역대 프로야구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우며 전년도 홈런왕 이승엽(삼성 라이온즈·38개)을 누르고 첫 외국인 홈런왕이 됐다. MVP도 우즈의 차지였다.

그러나 한국에도 힘에 뒤지지 않는 타자가 많았다. 이승엽과 심정수는 외국인보다 더 많은 홈런을 때려내며 한국의 홈런시대를 이끌었다.

우즈 이후 두번째 홈런왕은 2005년에 탄생했다. 현대 유니콘스의 래리 서튼이 35개의 홈런으로 1위에 올랐다.

이후 구단들이 외국인 타자보다는 투수를 선호하면서 외국인 타자가 조금씩 사라졌고, 2012년과 2013년엔 외국인 타자가 없었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 보유수가 3명으로 늘어나고 같은 포지션의 선수를 2명까지만 영입할 수 있게되면서 자연스럽게 각 구단마다 외국인 타자를 1명씩 영입하게 되면서 외국인 타자들의 한국 공습이 다시 시작됐다.

시즌 초반만 해도 외국인 타자들이 홈런 순위를 석권하는가 싶었지만 중반 이후 주춤해졌고,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가 12년만에 50홈런을 넘어서며 3년 연속 홈런왕이 됐다.

올해도 초반 외국인 타자들이 강세를 보인다. NC 다이노스의 테임즈가 26일 창원 두산전서 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17개 홈런으로 홈런 선두가 됐다. 16개의 홈런을 친 2위도 삼성 라이온즈의 나바로다. 외국인 타자가 1,2위를 달리고 있다. SK 와이번스의 브라운도 12개의 홈런으로 공동 6위에 올라있다.


현재까지의 모습을 보면 테임즈, 나바로, 브라운이 국내 타자들과 맞서 홈런 레이스를 펼칠 인물로 보인다. 이중 테임즈와 나바로의 홈런 페이스에 더욱 주목하는 것은 이미 지난해 한국 야구를 경험했다는데 있다. 테임즈는 지난해 37개의 홈런으로 3위에 올랐고, 나바로는 31개로 5위에 오른바있다. 이미 이들을 상대하는 구단들이 분석을 끝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더욱 업그레이드된 파워를 보여주고 있기에 이들의 홈런이 예사롭지 않다.

최형우(삼성)와 강민호(롯데·이상 15개) 이호준(NC·13개) 유한준(넥센) 최준석(롯데·이상 12개) 등도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홈런왕 사정권에 있다. 후반에 더 강력한 파워를 보여주는 박병호도 11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타자로서 첫 50홈런을 넘길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테임즈는 54개, 나바로는 50개의 홈런이 가능하다.

올해도 국내 타자의 수성일까, 아니면 외국인 타자의 역습이 성공할까. 박병호의 첫 홈런왕 4연패 여부에 외국인 타자의 행보가 분명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18일 잠실구장에서 2015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과 NC의 경기가 열렸다. NC는 전날 경기에서 5대4로 승리했다. 경기 전 NC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배팅 훈련을 하고 있는 테임즈.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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