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김하성 될성부른 떡잎, 선수들이 먼저 알아봤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5-06 23:05 | 최종수정 2015-05-07 06:34


넥센 김하성(20)은 올시즌 단연 눈에 띄는 신예다. '40홈런 유격수' 강정호(28)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로 진출하면서 넥센에는 큰 구멍이 생겼다. 한데 그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위타선에서 폭발하고 있는 김하성 때문이다. 유격수 수비는 6개의 실책이 있지만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렇다면 넥센 구단은 김하성의 잠재력이 올시즌 터질 것을 알았을까. 넥센 관계자는 "주위에선 강정호의 공백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지만 사실 구단 내부적으론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김하성에 대한 일종의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강정호는 대체할 수 없는 선수다. 기록적인 면을 봐도 그렇고, 찬스에서 강한 클러치 히터였다. 유격수 수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김하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어찌보면 동료들이 먼저 '일을 낼 친구'라고 알아본 케이스였다. 코칭스태프는 선수들 다음이었다"라고 말했다.


◇넥센 김하성.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이미 지난해 같이 뛰고, 올해 스프링캠프를 보내면서 김하성의 잠재력을 알아본 고참들이 많았다. 선수들끼리는 훈련을 같이해보면 느낌이 딱 온다고. 어리지만 김하성은 뭔가 다르다는 평가가 잇달아 나왔다. 박병호와 이택근 등 스타선수들이 김하성의 자질을 알아보고 이런 저런 조언을 했다. 훈련을 하면 할수록 습득하는 속도가 빨랐고, 배짱도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김하성에 대해 '어? 얘 뭐지?'라며 놀라는 순간이 늘어갔다는 후문이다. 손목 힘은 타고났고, 호리호리한 몸매에도 펀치력이 좋다. 아직 경험이 일천해 방망이를 짧게 쥐고 타석에서 스윙하는 것을 보고 박병호가 말렸다. "길게 잡고 자기 스윙을 해야 타격이 는다"며 홈런왕이 길을 가르쳐 줬다. 김하성은 넥센 이장석 구단주가 미리 눈여겨보고 데려와 키운 선수나 마찬가지다. 야탑고 시절 자질을 본 뒤 입단시켜, 곧바로 1군무대에서 담을 키웠다. 김하성은 지난해 부상으로 뒤늦게 팀에 합류했다. 올해가 풀타임 첫해다. 체력부담이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체력이 뒷받침되기엔 아직 무리다. 훈련을 최소화해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배려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잘 치지만 8번에 놓는 이유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유격수 수비로 인한 체력 등 많은 부분이 고려됐다.

김하성은 6일 현재 타율 3할2푼7리(13위), 7홈런(공동 7위), 18타점(24위)를 기록중이다. 8번 타순임에도 중심타선급 역할이다. 올시즌 김하성이 연착륙하면 넥센은 미래를 밝히는 가장 확실한 역대급 야수를 얻는 것이고, KBO리그는 또 한명의 스타를 품게된다. 목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