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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의 미래 좌완 임지섭이 시즌 세번째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비교적 호투했다.
3회에도 2사 후 정수빈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처리, 이닝을 마쳤다.
임지섭은 4회에도 실점하지 않았다. 야수들이 도왔다. 2사 주자 2루에서 양의지의 좌중간 타구를 중견수 김용의가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잡았다. 고영민의 직선타구도 3루수 양석환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6회에도 첫 타자 홍성흔을 볼넷, 양의지에게 2루타, 폭투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2루수 박지규의 호수비에 이은 더블 플레이, 고영민의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을 막았다.
임지섭은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제구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볼이 많아지면서 스스로 힘들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대량 실점하지 않은 걸 보면 위기 관리 능력이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임지섭은 1-2로 뒤진 7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임지섭은 지난 4일 잠실 삼성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당시 7이닝 무안타 5볼넷 1사구 9탈삼진으로 무실점 호투했다.
임지섭은 2경기 연속으로 수준급의 피칭을 했다.
직구 구위가 뛰어났다. 구속은 140㎞ 중후반을 꾸준히 찍었다. 직구가 종속이 살아있었고 로케이션이 낮게 형성됐다. 임지섭이 전체적으로 제구가 안정되면서 더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다.
직구가 맘먹은 대로 구사되면서 변화구(슬라이더 포크볼)도 두산 타자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두산 타자들은 임지섭의 직구와 변화구의 구속 차이에 타이밍을 잘 잡지 못했다. 다만 투구수가 70개를 넘기면서 제구가 흔들린 점은 보완해야 할 숙제였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