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있었습니다."
주전 1루수 채태인이 무릎 수술로 인해 아직 완벽하지 않은 상태라 개막전부터 주전 1루수로 나섰던 구자욱은 이날 처음으로 선발에서 제외됐었다. 지난 3일 잠실 LG전까지만 해도 타율 3할5푼(20타수 7안타) 2홈런, 6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그런데 3일 LG전서 투런포를 터뜨린 이후 9일까지 14타석 무안타의 부진에 빠졌다. 삼진이 하나도 없었는데 최근 4경기서만 7개나 당했다. 결국 류중일 감독은 이날 롯데가 왼손 선발 레일리를 내자 구자욱을 빼고 강봉규를 투입했다. 구자욱도 선발 제외를 예상했다고. "3일 두번째 홈런을 친 뒤 14타석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었고 왼손 선발이라 빠질 것 같았다. 그래서 실제로 빠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아무렇지 않았다. 내가 부족한 탓이다.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언젠가 대타로 나갈 것을 대비했다고. "덕아웃에서 열심히 응원을 하면서 몸을 풀었고, 자주 스윙을 하면서 대타로 나갈 것을 준비했다"는 구자욱은 "그래서인지 대타로 나갔을 때 부담이 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자신있었다"라고 했다.
끝내기 안타가 부진 탈출의 신호탄이 될 듯. 구자욱은 "그동안 스윙이 커져 있었다. 홈런을 치다보니 나도 모르게 스윙이 커졌던 것 같다"라며 부진의 원인을 찾았다고 했다. 개막 10경기 동안 많은 것을 경험한 구자욱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해진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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