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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무섭습니다."
현재는 2~3이닝을 던질 수 있는 정도입니다. 선발로 던지려면 훈련과 실전을 통해 점점 투구수를 늘려가야 해요. 이닝 소화를 통해 최대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싶습니다.
-아직 4~5이닝 이상 긴 투구를 못해봐 걱정도 될 것 같다.
-시범경기지만 모처럼만에 실전 등판한 느낌은 어땠나.
정말 긴장됐어요. 원래 시즌 때에도 매경기 긴장했었는데 이번 시범경기는 어떻게 보면 테스트를 받는 자리니 더 긴장이 됐습니다. 그래도 시범경기를 치르고 나니 많이 괜찮아졌어요. 이제 즐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관심이 정말 대단하다. 본인도 이를 잘 알텐데. 힘이 되나, 아니면 부담으로 다가오나.
저희팀 손아섭이 그러더라고요. "몸상태만 괜찮다면 정훈이형의 최고의 투수다"라고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구단에서도 이것저것 정성스럽게 체크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십니다. 팬들 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부담감이 더 커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잖아요. '이렇게 나에 대한 기대가 큰데 내가 실망시켜드리면 어떻게 될까'라는 걱정이 벌써부터 많이 됩니다. 정말 솔직히 지금 상황이 걱정되고 무섭습니다.
-앞으로의 각오가 듣고싶다.
솔직히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개막 엔트리에 들어간다 생각하고 몸을 만들어왔어요. 엔트리에 들어가면 무조건 베스트 피칭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솔직히 후배들이 너무 잘던져 밀린다는 생각도 들어 조바심도 납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잘 판단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저도 3, 4월 초반보다 정말 팀이 필요로할 때 완벽한 모습으로 나타나는게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독님이 저를 꼭 원하실 때요. 시간적 여유를 주셨는데, 그 의미를 알고 몸을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긴장 속에 던지는 것보다 조금은 여유가 있는 경기에 던지는 것도 (공백이 긴) 저한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