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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감독들은 개막전 선발투수를 정하는데 있어 고민이 많은 편이다. 개막전에서 맞붙을 상대팀을 분석하고 해당 선발투수의 컨디션을 최대한 신중하게 체크하느라 시범경기가 끝나도 정해놓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주목할 것은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투수는 스프링캠프에서 일찌감치 낙점을 받는다는 점이다. 심지어 시범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개막전 선발투수를 알리는 감독도 있다.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시범경기 개막 이전인 지난 3일 "클레이튼 커쇼를 4월 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전에 내세우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커쇼는 지난 2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서 타구에 입을 맞아 치아 2개가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지만, "개막전 등판에는 문제없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18승9패, 평균자책점 2.44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코리 클루버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게 됐다. 17년의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뉴욕 메츠 바톨로 콜론 역시 개막전 선발의 영광을 안았고, 6년간 1억5500만달러의 조건으로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은 존 레스터도 개막전 선발로 일찌감치 결정됐다.
이들을 포함해 미네소타 트윈스 필 휴즈,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데이빗 프라이스, 시애틀 매리너스 펠릭스 에르난데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댈러스 쿠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소니 그레이, 콜로라도 로키스 카일 켄드릭, 밀워키 브루어스 카일 로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프란시스코 릴리아노, 신시내티 레즈 쟈니 쿠에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조시 콜멘터 등 15명이 이날 현재 개막전 선발로 결정된 투수들이다. 이 가운데 사이영상을 받은 투수는 커쇼, 클루버, 콜론, 슈어저, 프라이스, 에르난데스 등 6명이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은 4월 6일 시카고 컵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으로 막을 올리며, 다음날인 7일 나머지 14게임의 개막전이 펼쳐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