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구단 kt 위즈에 1군 참가 첫 해부터 많은 걸 기대하기는 어렵다. kt는 무난하게 1군 무대에 연착륙하기 바라고 있다. 어이없는 경기력으로 리그 전체의 수준을 떨어트리지 않으면 성공한 첫 해가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kt는 기존 팀들에게 손쉬운 승수 쌓기의 제물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2015시즌 kt는 상대팀에 매우 까다롭다는 인상을 남길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kt는 2년전 NC 다이노스 보다 더 빨리 1군 무대에 적응하고 싶어 한다. NC는 1군 참가 두 시즌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kt 야구는 전반적인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그 중심에 조범현 감독과 베테랑 선수들이 있다.
조범현 감독은 국내 야구판에서 팀을 만들 줄 아는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SK 와이번스가 2000년대 후반 국내야구를 지배할 수 있었던 근간을 조범현 감독이 어느 정도 마련했다고 볼
|
다양한 경험을 한 조범현 감독은 신생팀 kt를 빨리 정상 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적임자다. 선수들과 '밀당(밀고 당기고)'을 잘 한다. 훈련량이 많다. 선수를 발굴하고 키우는 눈썰미가 있다. 포수 출신으로 경기를 매끄럽게 풀어내는 재주를 갖고 있다.
또 kt는 신생팀의 초반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팀에서 베테랑들을 뽑아왔다. 화려한 빅스타들은 아니지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다. 포수 용덕한, 주장 및 1루수 신명철, 지명타자 장성호, 유격수 박기혁, 2루수 박경수, 외야수 김상현 이대형 등이다.
김상현은 17일 LG전에서 동점 적시타를 쳤고, 신명철은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쳤다.
그렇다고 kt가 마냥 이 베테랑들에게 의존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kt의 심재민 같은 '젊은피'들이 성장할 때까지 김사율 같은 베테랑들이 버텨주어야 한다. 조범현 감독이 걱정하는 부분은 야수 백업 선수들의 늦은 성장세다. 베테랑들이 방패막을 하는 동안 젊은 선수들이 빨리 치고 올라와야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될 수 있다.
kt가 올해 연착륙하는데 있어 외국인 투수 3명(어윈 시스코 옥스프링)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이 세 선발 투수가 버텨준다면 kt는 강팀들을 괴롭히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