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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으로 남은 자리는 두 개 뿐이다. 하지만 그 자리를 노리는 경쟁자는 4명. 2대1의 치열한 전쟁이 한화 마운드를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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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면을 감안하면 일단 유창식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 김 감독의 특성상 선발진의 스타일을 다양하게 구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2명 정도는 왼손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현재까지는 유먼만 왼손투수다. 유창식이 로테이션에 포함된다면 한화는 2명의 왼손 정통파 선발을 갖출 수 있다. 상대 팀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후보는 바로 이태양이다. 하지만 이태양은 앞선 세 명의 후보에 비해 한층 더 유리한 면이 있다. 이미 올해 한화 선발로테이션을 꿰차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것. 분명 아직 완성된 단계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가장 '완성'을 향해 가까이 날아간 건 맞다. 그래서 김 감독 역시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때부터 이태양을 유심히 살펴보며 그의 어깨에 한화의 미래가 달렸다는 평가를 한 것이다.
송은범과 양 훈, 유창식, 이태양은 모두 특색이 넘치고 자질이 뛰어난 투수들이다. 하지만 이들을 모두 선발로 쓰긴 어렵다. 팀 사정상 그렇다. 어느 누군가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해야 하고, 또 누군가는 필승조로 나설 수도 있다. SK 시절 김 감독의 투수 운용법은 매우 독특하고 유용했다. 자질이 있는 선수를 그냥 내버려두진 않는다. 과연 이 네 명 중에 누가 선발의 임무를 맡게되고, 또 누가 필승조로 나설까. 한화의 2015 스프링캠프가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