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LG ‘신연봉제’, 올 겨울에도 고수할까?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4-12-23 09:26 | 최종수정 2014-12-23 09:26


LG 이동현

2010년 겨울 LG는 신연봉제를 도입했습니다. 새로움을 의미하는 '신'자가 붙은 것에서 드러나듯 기존의 연봉제와는 차별화되는 방향성을 추구했습니다.

LG 신연봉제의 핵심은 '윈 셰어(Win Share)'였습니다. 팀 승리에 대한 기여도를 따져 고과를 책정하는 것입니다. 많이 이겨 팀 성적이 좋으면 윈 셰어가 올라가 선수단의 연봉이 상승합니다. 반대로 많이 패해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윈 셰어가 하락해 연봉 규모가 줄어들게 됩니다.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LG는 한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2010시즌 종료 후 신연봉제를 도입한 이유는 팀 성적이 좋아야만 선수의 연봉 또한 상승할 수 있다는 논리 때문이었습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개인 성적이 좋아도 큰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신연봉제 도입 후에도 LG는 2012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개인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들의 삭감 폭은 컸습니다. 설령 개인 성적이 좋은 선수도 낮은 윈 셰어로 인해 연봉 상승폭이 크지 않았습니다.

2013년 LG는 정규시즌 2위로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시즌이 종료된 후 LG 선수들은 연봉이 대폭 상승하는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신연봉제에 따라 팀이 많이 승리해 윈 셰어가 상승했으니 연봉 규모도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연봉 상승폭은 크지 않았습니다. 일부 선수들의 연봉 협상은 난항을 겪었습니다. 특히 언제 등판할지 알 수 없는 가운데 불펜에서 수시로 몸을 푸는 중간 투수들에 대한 처우가 좋지 않았습니다. '깎을 때만 신연봉제'라는 비판이 대두되었습니다.

2014년 LG는 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습니다. 최하위에서 4위로 정규 시즌을 마감한 뒤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해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LG의 2014년은 '기적'이라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윈 셰어를 따지면 2013년보다 나을 것이 없는 2014년입니다. 2013년에는 LG가 74승을 거뒀지만 2014년에는 12승 적은 62승에 그쳤습니다. 신연봉제를 엄격히 적용하면 LG의 연봉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LG는 이번 연봉 협상을 앞두고 중간 투수에 대한 고과 판정 기준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몇몇 구단은 큰 폭으로 상승한 선수들의 연봉 협상 결과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LG는 일괄 발표를 위해 이미 연봉 협상이 완료된 선수들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몇몇 선수들의 협상은 예년처럼 난항에 봉착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습니다.


연봉은 선수의 자존심과 존재 가치입니다. 1년 동안 열심히 뛴 선수에 대한 최고의 보상이 바로 연봉입니다. 올 겨울 LG의 신연봉제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그리고 LG의 내년 성적과는 어떤 함수 관계를 보일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