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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선택은 양상문 감독(53)이었다. 김기태 전 LG 감독(현 KIA 타이거즈 감독)이 너무 빨리 이별을 선택했다. 만류했지만 이미 마음이 떠나있었다. 좀체 보기드문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 시즌 시작 후 반환점이 한참 남았는데 새로운 장수를 찾아야 했다. 선수들은 구심점이 없어 우왕좌왕,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팀 성적은 최하위. 5할 승률에 16승이 부족할 정도로 밑바닥을 쓸었다. 스포츠조선은 최근 뜻깊은 한 해를 보낸 양상문 감독과 결산 인터뷰를 했다. 그에게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질문을 했다.
양상문 감독은 마음씨 좋은 동네 아저씨 스타일이다. 하지만 마야 사건을 통해 좀 다른 면을 보여주었다. 그에게 두달 전 그 사건이 재현된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질문했다. 양 감독은 "나는 만만한 성격이 절대 아니다. 호락호락하지 않다. 야구장에선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상대팀이고 외국인 선수이지만 나는 야구인 선배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이었다. 하고 나서 후회를 약간 했지만 앞으로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난다면 나는 생각할 여유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양 감독의 성격상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참지 못할 것 같다.
LG팬들이 일등공신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