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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새 외인 타자, ‘PS 스나이더’ 능가할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12-17 10:23 | 최종수정 2014-12-17 10:22



LG의 외국인 선수 구성이 완료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LG는 지난 11월말 메이저리그 통산 18승의 하렐을 영입한데 이어 지난 주 넥센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린 소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 계약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의 윈터미팅이 마무리되면 LG의 외국인 타자 영입이 성사되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었지만 12일 윈터미팅 종료 후에도 외형적인 움직임은 없습니다.

LG는 내야수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수를 겸비한 내야수는 메이저리그에도 귀합니다. 쓸 만한 내야수는 한국에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야수 영입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LG가 스나이더를 포기한 결정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스나이더는 LG에서 '두 얼굴의 사나이'였습니다. 지난 7월 조쉬벨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그는 정규 시즌에서 0.210의 타율 4홈런 17타점에 그쳤습니다. 머리에 사구에 맞고 골반 부상에 시달리는 등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해 고전했습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완전히 다른 선수로 탈바꿈했습니다. NC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5타수 7안타 0.467의 타율 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한 데 이어 넥센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15타수 6안타 0.400의 타율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습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부상에서 회복되고 시력을 교정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LG가 재계약을 포기하고 자유계약 선수로 풀어주자 즉시 넥센이 그를 영입한 것도 포스트시즌 활약이 강렬했기 때문입니다.

LG로서도 스나이더와 재계약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었습니다. 우선 붙박이 중견수로 한 시즌을 소화할 외야수가 LG에는 마땅치 않습니다. 박용택은 송구 능력에 약점이 있는데다 내년이면 36세가 되는 나이를 감안하면 붙박이 중견수 소화는 무리입니다. 정규 시즌에서 박용택과 스나이더가 모두 부상에 시달릴 때 이진영, 이병규(7번), 채은성까지 중견수로 나섰지만 누구도 매끄럽게 소화하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스나이더 재계약 포기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LG 타선에 15개 이상의 홈런을 쳐줄 거포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합니다.

어떤 외국인 타자가 LG 유니폼을 입게 되더라도 스나이더와의 비교는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스나이더가 좌타자이며 외야수라는 이유로 재계약이 포기되었지만 새롭게 LG에 영입된 외국인 타자가 스나이더만 못할 경우 LG는 쓴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스나이더가 2014 포스트시즌에서의 기세를 넥센 유니폼을 입은 2015년 정규 시즌에서도 이어간다면 LG의 선택은 두고두고 논란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인 선수를 대하는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져 가는 추세입니다. LG가 영입할 새로운 외국인 타자가 아쉬움을 남기지 않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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