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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선수 정현석 이틀 만에 한화 컴백, 누굴 탓할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12-1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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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는 두 구단 중 어느 쪽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 정현석의 보상 선수 지명논란에 문제가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대신 논란을 일으킨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 두 구단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했다. 두 구단은 정현석을 다시 트레이드하기로 결정했다. 한화가 현금 5억5000만원을 삼성에 주고 정현석을 영입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정현석은 이틀 만에 친정팀 한화로 유턴하는 셈이다. 대신 삼성은 배영수의 FA 이적 보상 대가로 연봉 300%를 받게 되는 셈이다.

KBO는 17일 정현석 보상 선수 논란을 신속하게 마무리했다. 삼성은 지난 15일 지명한 정현석이 위암 수술을 받았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정현석은 지난 12일 수술을 받았고, 6개월 정도 공백이 불가피했다. 삼성은 최근 한화 구단과 KBO에 재지명 가능성을 타진했다. KBO는 관련 야구 규약을 검토했지만 섣불리 한 구단에 유리한 유권해석을 하기가 곤란했다.

야구규약 제92조를 보면 이렇게 돼있다. '선수계약이 양도된 선수가 양도협정서 작성 이전에 중상 또는 중환으로 양수구단을 위한 경기에 출장하기가 어렵게 되었을 때 양도구단은 이 같은 사유를 양수구단에 즉시 통고해야 한다. 이때 양수구단의 요구에 따라 양도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결론은 3가지 중 하나였다. 첫째는 정현석이 삼성에서 병마를 딛고 일어서는 것이다. 둘째는 정현석이 한화로 컴백하고 삼성은 금전적으로 보상 받는 것이다. 배영수 올해 연봉(5억5000만원)의 300%를 받을 수 있다. 마지막은 삼성에게 재지명 기회를 주는 것이다.

KBO는 이번 사건이 선례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매우 신중했다. 두 구단도 이번 사건이 확대되는 걸 막고 싶었다. 선수가 받을 상처가 컸기 때문이다. 암수술을 받은 환자를 놓고 구단이 서로 싸우는 것 처럼 보일 수 있었다.

KBO는 결국 중립을 지켰고, 또 보상 선수 절차는 문제가 없었다고 결론해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았다. 두 구단도 선수 보호라는 큰 틀에서 트레이드라는 결론에 합의했다.

삼성은 정현석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행정적인 실수를 했다. 보상 선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좀더 면밀히 선수 상태를 파악하지 못했다. 삼성은 정현석이 암환자라는 걸 모른채 결정을 해버렸다.

한화는 정현석의 암수술 사실을 삼성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한화는 그런 사실을 알릴 의무는 없다고 주장했다. 대신 6개월 재활이 필요하다는 건 통보했다고 한다.

정현석은 제자리로 돌아갔지만, 두 구단의 깔끔하지 못한 일처리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것은 분명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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