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사와무라상을 받은 퍼시픽리그 다승왕 가네코 치히로(오릭스 버팔로스)가 일본 프로야구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당초 포스팅에 의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했으나 접고 내년에 일본에서 1년 더 뛰기로 한 것. 그러나 국내 FA로서 일본 내 어느팀이든 이적이 가능한 상황으로 에이스를 영입하고 싶은 한신 등 최대 7개 구단의 쟁탈전이 시작된다.
일본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제도는 한국과는 조금 다르다. 한국은 상한선이 없이 최고 금액을 쓴 한 팀과만 30일간 독점 교섭을 할 수 있는데 일본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입찰액 때문에 2000만달러라는 입찰액 상한선을 결정했다. 2000만달러를 써내는 팀은 모두 선수와 협상을 할 수 있는 것. 지난시즌 뒤 라쿠텐의 다나카 마사히로가 2000만달러의 상한선 제도로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었다.
그렇다고 가네코가 여전히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접은 것은 아니다. 내년시즌 뒤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용할 구단이 가네코가 최우선으로 희망하는 곳. 이에 이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내년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을 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오릭스도 4년 총액 16억엔 이상의 대박 계약에 우승 등의 조건을 달아 내년시즌 뒤 메이저리그 이적 허용 등의 조건을 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나 한신 등은 가네코에게 관심이 크지만 1년만 하고 메이저리그로 보내준다는 것은 용납하지 않을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가네코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지난 2010년 17승으로 퍼시픽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지난해 15승8패, 평균자책점 2.01에 200탈삼진으로 퍼시픽리그 탈삼진왕에 올랐던 가네코는 올시즌엔 16승5패, 평균자책점 1.98로 다승왕과 평균자책점왕에 오르며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9년간 통산 90승48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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