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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2015시즌을 대비해 마련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수급 밑그림은 어떨까.
히메네스와의 결별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 히메네스는 지난 6월 이전과 이후의 성적이 극과 극을 달렸다. 7월 이후에는 무릎 통증에 시달렸고, 최준석 박종윤과 1루 포지션 중복 때문에 쓰임새에 한계가 있었다.
유먼의 경우는 버리기 쉽지 않은 카드였다. 유먼은 지난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게다가 좌완이고 이제 한국 야구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평균자책점이 치솟았고 피안타율도 높았다. 올해는 12승(10패)을 했지만 평균자책점은 5.93이고, 151⅔이닝을 책임졌다. 피안타율이 3할2푼2리. 28경기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가 10경기 밖에 되지 않았다. 내년이면 그의 나이 36세. 또 무릎이 항상 불안한 상황이다.
롯데 구단의 내년 시즌 전력 수급 현황을 감안할 때 외국인 선수 영입이 무척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주전급 전력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외국인 선수가 절대적이다. 외국인 선발 투수 1명과 중심 타자 1명은 투타에서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외국인 선수의 성공 여부는 로또 당첨 처럼 장담하기 어렵고 행운도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히메네스의 사례 처럼 포지션 중복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 실수는 반복하면 안 된다. 또 실패했을 경우를 대비한 B플랜(대안)을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한다.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을 해본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내야구판에 올 수 있는 외국인 선수의 풀이 두텁지 않다고 말한다. 국내팀의 영입 후보 리스트에 중복해서 올라있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팀간에 쟁탈전이 붙거나 선수와 구단 사이의 에이전트가 흥정을 붙이는 과정에서 몸값을 경쟁적으로 끌어올리는 경우까지 생긴다. 이러다보니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선수의 1년 몸값이 총액 100만~300만달러(추정)로 격차가 크다. 구단별로 예산과 투자 의지에 따라 몸값 차이가 제법 크게 벌어져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가 결국 외국인 선수로 내년 시즌 재미를 보기 위해선 꼭 필요한 포지션에 기량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수준높은 선수를 모셔와야 한다. 결국 롯데 구단이 생각하는 이상의 금액을 투자하는데 주저할 경우 다른 팀들과의 영입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다. 외국인 시장에 선수는 한정돼 있고, 보는 눈은 거의 비슷하다.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 출국했던 롯데 이종운 감독은 26일 귀국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