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빅딜'을 이룬 지안카를로 스탠튼(25)이 소속팀 마이애미 말린스의 우승을 위해 연봉 대부분을 계약 기간 후반에 받기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탠튼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마이애미와 계약기간 13년, 총액 3억25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기간과 총액 모두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농구와 풋볼, 아이스하키 등 다른 프로스포츠를 통틀어도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스탠튼의 메가톤급 계약의 세부 내용이 19일 공개됐다.
ESPN에 따르면 스탠튼의 연봉은 내년 650만달러, 2016년 900만달러, 2017년 1450만달러, 2018~2020년까지 3년간 7700만달러로 첫 6년간 1억700만달러이다. 그러나 2021년부터 2027년까지 계약기간 후반에 받는 연봉은 무려 2억1800만달러에 이른다. 즉 총액 가운데 67%를 나이 32세 이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스탠튼은 왜 이런 제안을 받아들였을까. 소식통에 따르면 스탠튼은 마이애미가 재정적인 부담 없이 우수한 선수들을 데려와 팀 전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계약기간 초반 몸값을 양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애미는 지난 2003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올해까지 11년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고, 2011~2013년에는 3시즌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기도 했다.
스탠튼 계약기간 첫 6년을 마치면 계약을 포기하고 FA를 선언할 수 있으며, 계약기간 내내 완전한 트레이드 거부권(complete no-trade clause)'을 행사할 수 있다. 제프리 로리아가 마이애미 구단주에 취임한 이후 이런 거부권을 얻은 선수는 스탠튼이 처음이다.
마이애미는 3번타자 스탠튼을 뒤에서 받쳐줄 수 있는 거포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FA 1루수 애덤 라로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