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인들은 최근 롯데 자이언츠 내홍 사건을 매우 우려스러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구단 내부에서의 첨예한 대립이 위험 수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문제가 한 구단으로 국한되는 게 아니라 프로야구판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구단 운영에서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롯데 구단 외부에선 걱정을 하면서도 사태 해결을 위해 개입하거나 중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철저하게 구단 내부의 문제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힘이 작용할 경우 또 다른 잡음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팬들이 받은 상처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산 사직구장 앞에선 한 야구팬의 1인 시위가 시작됐다. 야구를 하기 싫으면 다 떠나라고 주장했다. 지금 팬들은 롯데 선수단, 프런트, 경영진 등 모두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런 국내야구 초유의 사태를 일으킨 롯데 자이언츠를 향해 엄청나게 화가 나 있다. 이런 식으로 구단을 운영할 것이라면 야구단 운영을 그만 두라는 극단적인 목소리도 많다.
롯데 구단의 핵심 관계자는 "이번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정말 난감하다"고 했다. 누군가 총대를 메고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섣불리 어디서부터 문제를 풀어야 할 지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
결국 사태 수습은 롯데그룹에서 해야 할 것 같다. 모두가 이번 롯데 내홍 사건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잘잘못을 분명히 집고 넘어가야 한다. 대충 수습하면 이번 일과 비슷한 일이 다시 벌어질 불씨를 남길 위험이 있다. 모두가 이해할만한 수습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팬들은 선수단 이상으로 분노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