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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이소. 우리는 괜찮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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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대로 비는 20일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전부터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하늘은 짙은 비구름으로 어두웠지만, 적어도 비는 내리지 않았다. NC 구단 관계자는 "이 상태만 유지되면 경기는 치를 수 있겠다"며 스마트폰으로 연신 일기예보를 검색하고 있었다. NC 테임즈는 "오늘 정확히 몇 시부터 비가 온다고 했나"라며 취재진에게 묻기도 했다.
야구장 앞에 모인 관중들도 걱정하긴 마찬가지였다. 오후 5시30분쯤 야구장 앞에는 관중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여기저기서 "비 안그치겠는데? 경기 할 수 있겠나?"라는 말이 들렸다. 우산과 우비를 파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구장 안전요원은 미니 확성기를 들고 다니며 "우천 취소가 될 경우 표를 가지고 계셔야 환불이 됩니다. 표 버리지 마세요"라는 안내 방송을 연신 해댔다.
결정의 시간은 점점 다가왔다. 그라운드에는 이미 방수포가 깔린 상황. 오후 6시30분이 다가오자 전광판에는 우천 취소시 환불 규정 안내가 다시 공지됐다. 이어 좀 더 기다려본 뒤 우천 취소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공지도 나왔다. 결국 오후 6시47분에 우천 순연이 공식 결정됐다.
KBO는 이날 경기가 우천 순연됐지만, 애국가와 시구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했다. 용인 제일초등학교 6학년 학생 20여명이 빗속에서 애국가를 불렀고, 교내운동회에서 감동의 '동반 질주'로 SNS에서 화제를 모은 용인 제일초등학교 학생 6명이 승리기원 시구를 했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