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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에 졸전 끝에 무너진 요미우리 후폭풍 몰려온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10-20 06:20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대굴욕을 당했다. 한신 타이거즈와의 2014시즌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6전4선승제)에서 1~4차전을 모두 내주고 탈락했다.

일본 프로야구 최초의 일이다. 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이다. 요미우리는 한신에 7게임을 앞섰고, 한신은 우여곡절 끝에 겨우 2위에 올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요미우리가 우세했다. 또 요미우리는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으로 어드밴티지 1승을 안고 싸웠다. 그런데 최종 결과는 졸전 끝에 재팬시리즈 진출 실패다. 요미우리팬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요미우리 구단 경영진이 속이 편할 수 없다. 안방 도쿄돔에서 숙적 한신 타이거즈에 4경기를 내리 내줬다. 요미우리 구단에 후폭풍이 벌써부터 예고되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도쿄스포츠는 패배의 책임을 물어 요미우리 코칭스태프에 대숙청 작업이 있을 것이라고 19일 전했다. 가와구치 가즈히사 투수 코치가 물러날 것이 확정적이라고 한다. 타격 부문에선 하시가미 히데키 타격 코치가 책임을 질 분위기다.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하시가미를 수석 코치로 영입할 것이라는 보도까지도 나왔다. 다카하시 요시노부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겸임 코치로 돌아설 예정이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이 다카하시에게 제안을 한 상태이고 조만간 결정할 것 같다.

일본 언론들은 이 정도 수준에서 머물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전문가들은 페넌트레이스 3연패를 달성한 하라 감독의 경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요미우리 구단을 보면 감독이 성적 책임을 지지 않을 경우 누군가 특히 수석코치 선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렇게 될 경우 가와이 마사히로 수석 코치도 위험해질 수도 있다. 한마디로 요미우리 코칭스태프는 현재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다. 또 일간 겐다이는 지난 16일 파이널스테이지 2차전에서 사구로 퇴장을 당한 사와무라 히로카즈에게 패배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기사까지 실었다. 사와무라는 선발 등판 4이닝 4실점했고, 요미우리는 2대5로 졌다. 사와무라는 올해 계속 난조를 보여 2군까지 떨어진 끝에 12경기에 등판, 5승에 그쳤다.

수모를 당한 요미우리 구단은 발빠르게 리빌딩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올해 퍼시픽리그 다승왕(16승)과 평균자책점(1.98) 1위를 차지한 가네코 지히로(오릭스)를 영입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가네코는 FA 자격을 획득했다. 요미우리는 투수 전력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판단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우승을 했지만 선발 로테이션 때문에 맘고생이 심했다. 스가노 도모유키 12승, 스기우치 도시야 10승을 빼면 두 자릿 승수를 거둔 투수가 없다. 오다케 칸은 9승, 우쓰미 데쓰야는 7승에 머물렀다. 가네코는 퍼시픽리그 최고의 선발 자원임을 입증한 상황이다. 가네코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팀은 요미우리 말고도 많다. 따라서 가네코가 FA를 선언할 경우 쟁탈전이 불가피할 상황이다.

외국인 타자 영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쿠바 출신으로 요코하마 DeNA에서 이번 시즌을 뛴 유리에스키 구리엘과 지바 롯데의 알프레도 데스파이네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구리엘은 이번 시즌 62경기에 출전, 타율 3할5리, 11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요미우리 상대 성적이 좋았다. 타율 4할2푼1리, 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도중 지바 롯데에 합류한 데스파이네는 45경기에 출전, 타율 3할1푼1리, 12홈런, 33타점을 기록했다. 둘다 쿠바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강타자들이다.


요미우리 구단은 일본에서 가장 막강한 자금력과 영향력을 자랑한다. 그들은 올해 한신에 당한 치욕적인 패배를 겨울 내내 곱씹을 것이다.

한편, 이대호의 소속팀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19일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5차전에서 4대6으로 역전패 했다. 리그 1위로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한 소프트뱅크는 시리즈 전적 3승3패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이날 5타수 1안타 1득점에 삼진 2개를 기록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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