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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두산 넘어도 넥센이 어려울 수밖에...왜?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10-16 10:18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넥센의 2014 프로야구 경기에서 넥센이 7대6으로 승리를 거두고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었다. 경기 종료 후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서건창과 박병호의 모습.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0.15/

가진 전력에 비해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며, 끝까지 4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시즌 최종전까지 4위 싸움을 몰고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산 넘어 산이다. 넥센 히어로즈가 호락호락하게 승리를 넘겨줄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SK 와이번스는 마지막 순간까지 LG 트윈스와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15일까지 60승2무64패로 62승2무63패인 4위 LG를 1.5경기차로 쫓고있다. LG가 15일 삼성 라이온즈에 이겼다면 경쟁이 끝날 뻔 했지만, LG가 패하며 희망이 생겼다. 역전 방법은 하나다. 16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와 17이 넥센과의 경기를 모두 이겨놓고, LG가 17일 롯데 자이언츠에 패하길 바라야 한다.

SK의 상승세라면 2승이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15일 두산전에서 3대6으로 패하며 상승세가 꺾인 것이 걸리지만, 그 전까지 10월 5승1무1패의 호성적을 냈다. 그리고 16일 두산전에는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운다. 두산의 상대 선발은 이현승. 무게감에서 확실히 김광현이 앞선다.

하지만 이겨도 문제다. 산 넘어 산이다. 문제는 넥센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일찌감치 SK와의 최종전에 총력전을 선언했다. 염 감독은 "상대 순위와 상관없이 우리는 무조건 최선을 다한다. 더군다나 홈 마지막 경기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했다. 선발도 정상 로테이션으로 소사를 낸다.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 등 필승조 투수들도 모두 투입할 예정이다.

단순히 넥센이 정상 전력으로 싸운다고 해서 SK가 불운한 것이 아니다. 넥센 선수들의 동기 부여 때문이다. 자신들을 위해서라도 죽을 힘을 다해 뛰어야 한다. 기록 때문이다.

먼저 서건창. 199안타를 때렸다. SK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200안타에 도전한다. 서건창이 살아나가면 SK는 골치 아파진다. 박병호는 역대 4번째 50홈런 타자가 되는 등 52홈런을 때려냈다. 1개의 홈런이라도 더 때려내면 기록이다. 53개의 홈런을 치면 2003년 삼성 소속이던 심정수의 53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3위 기록이다. 강정호의 경우 15일 롯데전에서 47일 만에 손맛을 봤다. 시즌 39호. 강정호는 경기 후 "40호 홈런이 솔직히 욕심난다"라고 했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32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기록중인데, 현재 삼성 마무리 임창용이 1개차로 추격 중이다. 물론, 최소 공동 1위는 확정지었지만 이왕이면 단독 1위에 욕심이 난다. 선발 소사도 타이틀 획득이 걸려있다. 현재 승률 1위는 팀 동료 밴헤켄으로 20승6패 7할6푼9리다. 소사는 등수에 들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있다. 승률 타이틀을 차지하려면 최소 10승 이상을 거둬야 하기 때문. 소사는 현재 9승2패 승률 8할1푼8리다. 만약, SK전에 승리하면 10승 투수로 이름을 올리는 명예는 물론 승률왕 타이틀까지 차지하게 된다. 좋은 기록과 타이틀로 자신의 몸값을 올려야 하는 소사 입장에서는 이를 악물고 던질 가능성이 높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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