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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여러분께 죄송하다."
KIA 타이거즈의 시즌 막판이 처참하다. 8위도 위태로운 지경. 다 잡았던 경기를 패하며 5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더더욱 아쉬운 패배였다. 엄밀히 따지면 KIA가 자초한 패배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LG에 못 미쳤다. KIA는 경기 초반 LG 선발 리오단을 난타하며 2회에만 6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선발 토마스도 5⅔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7회까지 6-2로 앞서 연패 탈출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8회말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신인 유격수 강한울의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2-6이던 8회말 1사 1루에서 LG 대타로 나온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가 친 뜬 공을 강한울이 허무하게 놓치고 말았다. 작은 실금 하나가 제방을 무너트리 듯, KIA는 이 어처구니없는 실책이 나온 이후 붕괴됐다.
2사 1루가 돼야 할 상황이 1사 1, 2루가 됐다. 이후 오지환의 좌익수 뜬공이 나와 2사 1, 2루. 강한울이 공을 놓치지 않았다면 이닝 종료다. 그러나 LG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잘 던지던 필승조 최영필의 힘은 여기서 다 떨어졌다. 2사 1, 2루에서 정성훈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다. KIA는 서둘러 마무리 심동섭을 올렸다.
하지만 심동섭은 흔들렸다. 볼넷 2개와 내야안타 2개로 6-6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9회초와 10회초 공격에서 KIA는 총 3안타 1볼넷을 얻어냈지만, 점수를 내는 데는 실패했다. 결국 연장 10회말 1사 3루에서 이진영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얻어맞아 6대7로 졌다.
이날 패배한 KIA 선동열 감독은 "추가점에 실패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