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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2년전 메이저리그를 노크할 때 어느 누구도 그가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선발로 설 수 있을 것이라고는 장담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도 절반의 성공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24일만의 실전 등판임을 감안하면 특급 피칭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류현진의 호투에도 불구 다저스는 경기를 내줬다. 이튿날 열린 4차전서도 다저스는 무릎을 꿇고 리그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월드시리즈는 류현진 뿐만 아니라 다저스 구성원 모두의 꿈이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올해 목표에 대해 "월드시리즈 우승 아니면 실패(World Series or nothing)"라고 했을 정도로 메이저리그 팀연봉 1위 다저스는 우승이 절실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문턱까지는 너무나도 멀었다. 류현진의 한 시즌도 아쉬움을 남긴 채 그렇게 끝이 났다.
시리즈 내내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잘못 잡았다는 비난을 받은 돈 매팅리 감독은 2016년까지 계약이 돼 있기 때문에 신상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2005년부터 프런트를 이끈 네드 콜레티 단장의 거취에는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다저스가 가야할 길은 명확하다. 올시즌 내내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진을 보강하고 타선의 짜임새를 높이는 일이다. 강력한 셋업맨을 데려와야 하고, 칼 크로포드, 안드레 이디어, 맷 켐프, 야시엘 푸이그, 핸리 라미레스 등 비슷한 스타일의 고연봉 선수들도 '교통정리'해야 한다.
역시 부상 방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 지난해 192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올해 부상만 없었다면 200이닝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부상 때문에 그르친 경기도 몇 차례 있었다. 류현진이 내년 시즌 철저한 몸 관리를 통해 200이닝과 2점대 평균자책점을 이뤄주기를 바라는 것은 다저스 구단 뿐만이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