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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29년의 기다림이 드라마를 만들었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10-06 15:53


캔자스시티 선수들이 6일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이겨 3연승으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확정한 뒤 그라운드에서 환호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29년의 기다림은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었다.

아메리칸리그의 만년 하위팀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에서 LA 에인절스에 3연승을 거두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캔자스시티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8대3 완승을 거뒀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대반전이다.

1985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캔자스시티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로 29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상대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캔자스시티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6-7로 뒤지던 9회말 7-7 동점을 만들었지만 연장 12회초 2점을 내주면서 캔자스시티의 가을야구는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연장 12회말 거짓말처럼 동점을 만들더니, 2사 2루에서 살바도르 페레스가 끝내기 안타를 터트려 9대8 역전승을 이끌었다.

캔자스시티 매직은 디비전시리즈까지 이어졌다. 원정경기로 치른 1차전에서 연장 11회 결승점을 뽑은 캔자스시티는 2차전에서 다시 연장 11회 피말리는 접전 끝에 이겼다. 그리고 6일 빗자루를 들고 응원하는 홈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속에 3연승을 거두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팀인 LA 에인절스는 올시즌 메이저리그 30개팀 중에서 최다승(98승)에 최고승률(6할5리), 홈 최다승(52승29패)을 기록한 팀이다. 막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LA 에인절스는 1,2차전에서 부진했던 간판 타자 마이크 트라웃이 선제 1점 홈런을 쏘아올리고, 앨버트 푸홀스가 대포를 가동했지만 캔자스시티 매직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결승 2점 홈런을 터트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넬슨 크루즈가 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캔자스시티의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상대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3연승을 거둔 볼티모어 오리올스. 홈에서 2연승을 거두고 디트로이트 원정에 나선 볼티모어는 6일 열린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2대1로 이겼다.

6회초 이번 정규시즌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40개)의 주인공 넬슨 크루스가 상대 선발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3루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공략해 코메리카파크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1997년 이후 17년 만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다.


디비전시리즈를 앞두고 대다수 전문가가 디트로이트의 우세를 점쳤는데, 전혀 다른 그림이 나왔다. 볼티모어는 디트로이트가 자랑하는 사이영상 수상자 맥스 슈어저, 저스틴 벌랜더,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차례로 무너트렸다.

캔자스시티와 볼티모어는 11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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