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유격수 강정호는 올시즌을 마치면 소속팀 동의하에 해외진출이 가능하다.
강정호를 지켜봐 온 염경엽 히어로즈 감독은 그의 성공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염 감독은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강정호는 이전 미국에 진출했던 일본인 내야수들과 다르게 어깨가 강하다"며 성공가능성을 높게 봤다. 염 감독은 "일본 야수들이 실패한 원인 중 큰 것이 어깨가 약하다는 것이었다"면서 "어깨가 약하니 뒤로 물러나 수비를 할 수 없고 당겨서 수비를 해야했다. 그러다보니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힘있는 빠른 타구를 쫓아가기 힘들었다"고 했다.
염 감독은 강정호의 힘있는 타격도 일본인 야수와는 다르다고 했다. 염 감독은 "강정호는 좋은 타격이 있다. 그정도 타격을 하는 유격수는 많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센터라인(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은 수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타격이 좋은 선수들이 많지 않다. 우리팀은 센터라인의 공격이 강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타격이 강한 것"이라고 했다.
강정호는 5일 현재 타율 3할6푼, 38홈런, 11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2위에 타점 3위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유격수 최다 홈런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타격까지 좋은 유격수는 드물다.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타율이 높은 유격수는 시카고 컵스의 스탈린 카스트로였는데, 타율이 2할9푼2리였다. 홈런은 워싱턴 내셔널스의 이안 데스몬드가 기록한 24개가 최다였다.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유격수는 3명 뿐이었다. 그만큼 메이저리그에서도 유격수는 타격보다는 수비를 더 중시한다. 그런 점에서 타격이 좋은 강정호는 분명히 메이저리그에서 흥미를 가질만한 선수다.
강정호가 타격이 좋으면서 어깨도 강한 유격수이기에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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