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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수룩한 수염. 초췌한 얼굴.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의 진을 다 빼뜨린 주말. 그래도 웃음만은 잃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일단 승패에 따라 4위 싸움의 향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다. 여기에 3경기 모두 피말리는 승부를 펼쳤다. 3일 첫 경기는 11대5로 승리했지만 과정은 어려웠다. 선발 리오단을 4회 종료 후 내리는 초강수를 띄웠다. 4일 2차전은 앞서던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반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하이라이트는 3차전. 대접전을 펼치다 4-3 승기를 잡았지만 9회초 동점이 됐다. 그래도 다행히 9회말에 터진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로 귀중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양 감독은 "선수들의 플레이만 보면 안다. 우리도, 넥센도 이기려는 의지가 매우 컸던 3연전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감독 입장에서는 힘든 경기들이었다"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이어 "그래도 목표로 했던 2승을 거둬 다행이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방심하지 않고 NC, 삼성전까지 잘 치러 1차 목표 달성을 해야한다"라고 말하며 코칭스태프 미팅을 위해 쉴 시간도 없이 자리를 옮겼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