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가 인천아시안게임 브레이크를 끝내고 10월 1일 다시 기지개를 켠다.
일단 박병호는 50홈런이 관건이다. 남은 10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추가하면 지난 2003년 이승엽과 심정수 이후 11년만에 50홈런의 주인공이 된다. 지금까지 118경기에서 48개의 홈런을 날렸으니, 산술적으로는 4~5개 정도를 더 칠 수 있다. 9월 들어 한껏 상승세를 탄 장타 감각을 감안하면 이승엽이 가지고 있는 한 시즌 최다 기록인 56홈런도 도전해 볼 수 있다. 박병호는 9월 4일 NC전에서 4홈런을 쳤고, 이후에도 3개의 홈런을 더 터뜨렸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쐐기 스리런포를 날렸다. 여기에 강정호, 테임즈(NC 다이노스)와 벌이는 타점 싸움에서도 이긴다면 MVP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타격 전 부문에 걸쳐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는 강정호는 시즌 막판 부상 때문에 발목이 잡힌 것이 약점이다. 지난 8월 3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홈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쪽 엄지를 다쳐 9월 들어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부상을 이겨냈고, 타격 컨디션도 끌어올렸다. 남은 10경기에서 수치를 올린다면 MVP 경쟁에서 박병호를 견제할 수 있다. 강정호는 타율 3할6푼, 38홈런, 107타점, 출루율 4할6푼3리, 장타율 7할5푼6리을 기록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 1위는 확실시되고 있고, 타격과 타점 부문서도 타이틀을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프로야구 32년 역사상 한 팀에서 3명의 후보가 MVP 경쟁을 펼친 적은 없었다. 두 번째 포스트시즌을 준비중인 넥센은 개인 타이틀서도 화려한 축제를 기다리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MVP와 신인왕을 뽑는 기자단 투표는 정규시즌 최종일인 10월 17일 거행될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