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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주장 박병호 "오늘 긴장감으로 내일 준비"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09-27 22:35


4번타자의 허를 찌르는 도루, 그리고 쐐기 홈런포까지. 박병호가 국가대표 4번타자의 자격을 입증했다.

박병호는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전에 4번-1루수로 선발출전해 홈런 1개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1도루로 팀의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27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렸다. 박병호가 6회 무사 1,2루에서 좌월 3점 홈런을 날렸다. 홈에서 강정호(오른쪽)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박병호.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9.27
2-2로 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2루를 훔쳤다. 4번타자의 도루에 상대 배터리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박병호는 상대 두번째 투수 치지핑의 폭투로 3루를 밟았고, 나성범의 중전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3-2로 다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이후 나성범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뒤, 상대 포수의 송구 실책을 틈타 홈까지 파고 들어 추가득점을 올렸다. 박병호와 나성범의 도루가 답답했던 공격의 활로를 뚫어줬다.

박병호는 6회 무사 1,2루에서 상대 세번째 투수 뤄시아의 바깥쪽 공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원한 쐐기 스리런포. 이번 대회 들어 자신의 두번째 홈런포였다.

답답할 때 뛰고, 홈런까지 날려주는 모습. 그야말로 북치고 장구치는 4번타자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박병호, 나성범의 도루에 대해 "도루는 그린라이트다. 박병호가 홈런을 많이 치지만, 팀내에서는 도루를 많이 하는 선수다. 거기서 흐름을 우리 쪽으로 뺏어오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27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렸다. 박병호가 6회 무사 1,2루에서 좌월 3점 홈런을 날렸다. 홈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박병호.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9.27
박병호는 도루 상황에 대해 "상대 투수가 느린 주자가 나올 때 퀵모션을 크게 하더라. 우리 경기가 타이트했고, 유지현 코치님도 그걸 파악해서 저한테 뛰어도 좋다는 제스처를 해줘서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초반 어려운 경기를 펼친 데 대해 "오늘 경기는 야수들의 안이한 플레이로 어렵게 갔다. 선수들끼리 끝나고 '오히려 예선전을 너무 쉽게 왔기 때문에 오늘 같은 경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수비에서, 타석에서 좀더 긴장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이했던 건 잘못이지만, 오늘의 긴장감으로 내일 결승전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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