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콜드게임으로 이겼는데 뭔가 찜찜하다.
한국은 이날도 김민성 대신 황재균이 나가는 것을 빼면 태국, 대만전과 같은 베스트 라인업으로 홍콩과 상대했다. 초반부터 강력한 타격으로 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보였지만 그러지 못했다. 매회 주자가 나가고 득점권에 나갔지만 홈을 밟은 선수가 적었다. 홍콩의 미스 플레이가 아니었다면 9회까지 경기를 할뻔했다.
한국은 1회초 선두 민병헌의 우측 플라이성 타구를 홍콩 우익수가 앞으로 나왔다가 만세를 부르는 바람에 3루타가 되며 곧바로 기회를 잡았고 2번 손아섭의 1루수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2사 1,2루의 기회를 맞았지만 나성범의 타구가 유격수 직선타로 잡히며 1회에 1점으로 끝냈다.
4회 민병헌의 솔로포로 기세를 올렸고 볼넷 2개로 주자가 나갔지만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한국은 5회초에도 황재균의 우측 3루타와 상대 폭투로 1점을 뽑은 것이 전부였다. 5회까지 안타 7개와 볼넷 7개로 14명의 주자가 나갔지만 그 중 반만 홈을 밟은 셈이다. 한국은 6회 2점, 7회 3점을 뽑으며 7회 콜드게임을 만들었다.
홍콩 투수의 공이 너무 느려 오히려 타이밍을 잡지 못한 모습. 이날 홍콩의 선발 롱카호삼은 직구 구속이 115㎞ 정도였고 커브는 80㎞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3이닝을 버텼다. 두번째 투수 웡호펑은 더 느렸다. 직구가 105㎞에 불과했다. 140㎞대 이상의 빠른 공에 익숙해져 있는 한국 타자들에겐 너무나 느린 공에 빠른 배트 스피드가 맞지 않았다. 게다가 대부분의 선수들이 큰 스윙으로 일관된 모습이었다. 찬스에서 희생플라이가 많이 나왔고 땅볼 타구보다는 뜬공이 많았다. 태국전과 대만전서 경기를 쉽게 끝내면서 홍콩전에 너무 방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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