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는 극심한 타고투저를 겪고 있다. 시즌 초반에만 잠깐 불것 같았지만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전까지도 타자들의 방망이는 활발했다.
올시즌 타고투저가 거품이 아니냐는 의문도 있었고 아시안게임에서 타격감이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타자들의 타격이 결코 거품이 아니라는 것이 기록으로 입증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2일 약체인 태국과 첫 경기를 가졌다. 4이닝 만에 15점을 내고 15대0, 5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그리고 이틀 뒤인 24일엔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였던 대만에 10대0,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2경기 동안 무려 25득점을 한 것이다.
2경기에서 한국의 팀타율은 무려 4할3푼5리나 됐다. 태국전에선 26타수 13안타를 쳤다. 다른 팀의 경우 상대로부터 볼넷을 많이 얻어 상대적으로 안타수가 적은 경우가 많았지만 한국은 볼넷을 4개만 얻으면서 많은 안타로 득점을 했다. 대만전서는 36타수 14안타를 기록했다. 강정호의 스리런포와 오재원의 투런포, 박병호의 솔로포 등 3개의 홈런으로 대만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한번의 찬스에서 대량득점을 하는 올시즌 프로야구의 특징이 아시안게임에서도 나오고 있다. 태국전과 대만전 모두 1회에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태국전서는 1회에 8점, 대만전에선 1회에 7점을 뽑았다.
타선의 대폭발로 한국은 경기를 콜드게임으로 끝내면서 자신감을 더욱 높이고 체력을 비축하는 두가지 잇점도 얻었다. 아직 결승전까지 갈길이 멀기에 축배를 일찍 들 수는 없다. 하지만 강력한 타선이 있기에 대회전 걱정이 많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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