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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엄청나더라고요. 분위기 메이커죠."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에는 아마추어 선수가 1명 있다. 프로선수 위주로 대표팀이 구성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때부터 대표팀에는 1명씩 대학생 아마추어 선수가 포함돼 왔다. 아마추어 야구 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였다.
이런 모습은 대표팀 동료 선배들의 증언에서 속속 드러난다. 손아섭은 "고향(부산) 후배가 혹시나 쫄아있을까봐 말을 걸고 친하게 지내려고 했는데, 정말 씩씩하고 재미있는 후배더라. 저런 녀석은 처음본다"며 껄껄 웃었다.
이는 투수조 선배들도 마찬가지. 김광현이나 양현종은 "쟤(홍성무)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긴장을 전혀 안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때 만난 홍성무는 대표팀 합류로 긴장되지 않느냐고 묻자 대뜸 "긴장될 게 뭐가 있습니까"라고 답했다. 이어 "약간 설레기도 하지만, 워낙 뛰어난 선배님들이 있으니 나는 내가 해야할 것만 하면 된다. 그래서 오히려 편하다"고 밝혔다. 특히 다른 선배 투수들이 다들 까다롭다고 하는 대회 공인구(미즈노 200)에 대해서도 "아마추어 국제대회에서 자주 던져봐서 인지 별로 까다롭지 않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홍성무는 25일 홍콩과의 경기에 선발로 예정됐다. 류 감독은 홍성무가 부담없는 홍콩을 상대로 최대한 오래 던져줘 대표팀 투수들의 힘을 아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홍성무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을 던지는데 결정구로는 슬라이더를 쓰고 있다"면서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했다. 과연 자신감 넘치는 '부산 사나이' 홍성무가 말솜씨만큼의 실력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