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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현격한 힘의 차이를 실감했습니다.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LG는 10:3으로 완패했습니다.
평가전에 임하는 LG는 주축 타자들 대부분에 휴식을 부여했습니다.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 등 베테랑은 물론 이병규(7번), 손주인, 오지환 등 상대적으로 젊은 주전 타자들도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3회초 2사 후 최승준의 홈런 이후 9회초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까지 LG 타선은 안타를 치지 못했습니다. 볼넷 2개를 얻은 것이 전부였습니다. 타선이 침묵하는 와중에 마운드까지 무너지면서 LG의 완패로 흘러갔습니다.
작년 한동안 4번 타자로 기용된 정의윤은 1회초 첫 타석에서 대표팀 유일의 아마추어 선수 홍성무를 상대로 행운의 2루타를 기록했지만 남은 3번의 타석에서 모두 내야 땅볼에 그쳤습니다. 8회초 1사 1루에서는 6-4-3 병살타로 이닝을 종료시켰습니다. 작년에 신바람을 불어넣던 김용의와 문선재, 지난 5월 혜성처럼 등장해 7월까지 맹타를 휘두르던 채은성이 선발 출전했지만 무안타에 그쳤습니다.
LG 타선은 7회초 2사 후 대타로 나선 신고선수 김창혁을 제외하면 전원이 올 시즌 1군 경기 출전 경험이 있는 타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홈런 포함 멀티 히트로 분전한 4번 타자 최승준 외에는 무기력했습니다. 3회초 김광현을 필두로 프로에 소속된 투수들이 본격 가동되자 LG 타자들은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최고의 투수들을 상대하는 경기라 고전이 예상되었지만 단 3안타에 그친 것은 기대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최승준과 여덟 난쟁이'라 해도 할 말이 없는 경기 내용이었습니다.
올 시즌 LG는 팀 타율 0.277, 팀 홈런 86개, 팀 OPS 0.761로 모두 리그 최하위입니다. 투수력에 의존해 4위 싸움을 펼치고 있지만 타선의 힘이 떨어집니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격차가 LG 타선의 약점인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통해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 또한 두드러진 것이 드러났습니다.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고 있는 최승준의 맹타는 반갑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타자들의 부진은 LG에 새로운 과제를 안겼습니다. 평가전에 침묵한 타선은 장기적으로 LG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