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봉중근 "마무리? 창용이형보다 내가 걱정"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마무리투수는 2명이다. 대표팀 서열 1,2위가 함께 뒷문을 지킨다. 최고참 임창용(38)과 봉중근(34)이 주인공이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포토데이 행사를 열었다. 봉중근과 임창용이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e-mail]/2014.09.16/

봉중근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갖고 "금메달을 확정 짓는 마무리는 창용이형이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LG 트윈스 동료들로부터 "대표팀을 은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는 봉중근은 "태극마크를 달면 항상 기분이 좋다. 몸이 안 좋아도 100%로 할 준비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대표팀에 선발된 봉중근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제2회 WBC,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대표팀을 지켰다. 전체 선수단 중에서 임창용 다음으로 최고참인데다, 대표팀 경험 역시 두 번째로 많다.

게다가 임창용과 함께 더블스토퍼의 중책을 맡았다. 봉중근은 "창용이형이야 워낙 많이 했지만, 내가 더 걱정이다. 사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여러 보직을 했다. 컨디션이 좋고 어깨 상태도 좋지만, 긴장이 많이 된다"고 했다.

이어 "창용이형과 함께 한 시간은 적었다. 이번에 (안)지만이와 함께 세 명이 '노땅'이다"라며 "금메달 확정은 창용이형이 했으면 좋겠다. 형이 대표팀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다. 형이나 나나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봉중근은 최고참 임창용과 함께 불펜에서 투수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대표팀에 베테랑과 고참이 많았다. 나 역시 내가 못해도 형들을 생각하며 기댔다. 하지만 이번엔 예전보다 창용이형이나 내가 할 일이 많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잠실=이명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