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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벼랑 끝이다. 결국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전 4강 탈환은 쉽지 않았다.
주목해야 할 가장 큰 변수. 게임 수다. 두산은 113게임만을 치렀다. 4강 경쟁을 펼쳐야 할 LG, SK, 롯데는 나란히 118게임을 소화했다.
즉, 두산은 5게임이 더 남아있다. 잔여경기는 15게임. 나머지 세 팀은 10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하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나머지 세 팀은 한 게임 한 게임을 집중할 수가 있다. 총력전을 모두 펼칠 여유가 있다는 의미다. 반면 두산 입장에서는 스케줄이 너무 빡빡하다. 현실적으로 한 게임도 놓칠 수 없지만, '전력'이 따라주지 않는다.
실제 남은 15게임의 스케줄은 살인적이다. 10월1일부터 6일까지 6연전, 이후 하루 쉬고 또 다시 6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즉 15게임을 치를 때까지 휴식일은 단 이틀 뿐이다.
특히 힘이 완전히 떨어지는 시점인 10월11일 LG와 2연전, 13일 SK와 3연전이 잡혀있다. 두산 입장에서는 엎친데 덮친 격이다.
결국 중요한 부분은 두산의 투수진이다. 특히 선발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올 시즌 내내 두산은 선발진이 불안했다. 노경은의 계속되는 부진과 마땅한 5선발이 없는 투수 로테이션.
그나마 다행인 점은 시즌 막판 선발진이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는 사실이다. 니퍼트와 유희관, 그리고 마야가 1~3선발에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결국 남은 경기에서는 나머지 4, 5선발이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2군에서 담금질을 하고 있는 노경은이 시즌 막판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노경은이 끝내 부활하지 못하면 두산의 4강 가능성은 정말 희박해진다.
여기에 또 하나. 투타의 밸런스를 되찾을 필요가 있다. 올 시즌 두산의 최다연승은 5월에 기록한 7승이다. 후반기 시작하면서 두산 내부에서는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연승 모드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는 끝내 만들어지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투수진이 불안했고, 후반기 타격 사이클마저 떨어지면서 투타 밸런스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경기 수가 가장 많이 남은 두산 입장에서는 선발 로테이션의 공고화와 투타 밸런스의 조화가 4강행의 두 가지 조건이다. 그러나 올 시즌 두산의 행보를 본다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