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다시 어깨를 다쳤다.
류현진이 어깨 통증을 호소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지난 4월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 5이닝 9안타 6실점한 뒤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약 한달만인 5월 22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복귀했다. 국내 무대에서 뛸 땐 어깨가 아픈 적이 없었기 때문에 류현진의 어깨 통증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곧 복귀했고 이후 좋은 피칭을 해 팬들의 걱정은 사그라들었다. 그런데 다시 어깨 통증이 찾아왔다.
류현진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몸 풀 때부터 좋지 않았다. 통증은 모든 선수들이 갖고 있는 정도였다. 경기에서 던지다 좀 심해졌다"라고 했다. 이어 류현진은 "(첫번째 다쳤을)당시와 비슷하게 아픈 것 같아서 크게 걱정하지 않고 금방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때는 그렇게 길지는 않았던 것 같다.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구단 사정이 류현진이 맘편히 쉴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다투고 있다. 이날 1위인 다저스가 2위 샌프란시스코에 0대9로 패해 게임차가 1.5로 줄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상승세가 거세 남은 경기에 따라 언제든지 순위는 바뀔 수 있는 상황.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빅3' 선발진에 기대를 걸었다.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서 승차를 벌리기 위해 일부러 류현진-그레인키-커쇼를 샌프란시스코전에 맞춰 등판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 첫날 다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가벼운 부상이라 곧 던질 수 있는 상황이거나 한달 이상 재활이 필요하다고 하면 류현진에겐 다행이다. 통증이 없으면 던지면 되고 부상이 심하다고 하면 치료를 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던지기엔 불편한데 던질 수는 있는 상황이다. 팀이 위기 상황이라 부상의 위험을 안고 던진다면 더욱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에서는 한번도 아파본 적이 없었던 어깨 부위가 올해는 두번이나 문제가 생겼다. 좀 더 철저한 검진과 향후 몸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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