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독립구단을 표방했던 고양 원더스가 결국 3시즌만에 전격 해체, 야구계에 아픔을 주고 있다.
원더스의 하 송 단장은 11일 오전 선두단 미팅을 통해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에 해체를 알렸다. 이에 김성근 감독은 "너무 아쉽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로써 원더스의 도전은 3년만에 막을 내렸다.
원더스는 지난 2011년 12월 국내 최초의 독립구단으로 창단됐다.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만들어 수천억원대의 게임 갑부가 됐고, 소셜쇼핑 위메프의 공동 대표이자 미국 독립리그에 도전을 했던 허 민 구단주가 사비를 털어 만들었다. 프로구단에 지명받지 못하거나 방출되면서 아픔을 겪은 선수들로 구성된 원더스는 지난 3년간 퓨처스리그에서 번외경기로 나섰다. 해마다 좋은 성적을 올리며 무려 22명의 선수들이 프로에 입단하는 기적을 일궈내기도 했다.
원더스는 구단 이름 그대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지만 기존 구단들의 견제로 퓨처스리그에 정식으로 합류하지 못하면서 구단 존폐에 대한 얘기가 서서히 흘러나왔다. 결국 허 구단주가 매년 30억원 이상의 사비를 들여 구단을 유지하기에는 한계에 봉착했고, 결국 이날 해체로 이어졌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