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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의 홈런포가 시즌 막판 열기를 뿜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 50홈런 기록은 3차례 나왔다. 1999년 삼성 이승엽이 54개를 처음 쳤고, 2003년 이승엽과 심정수가 시즌 내내 대포 경쟁을 벌인 끝에 각각 56개, 53개로 시즌을 마쳤다. 전설적인 두 거포에 이어 박병호가 50홈런 대열에 합류한다면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박병호는 지금과 같은 기세로 50홈런을 넘길 경우 이승엽(2001~2003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3년 연속 MVP에 오를 가능성도 커진다.
시선을 해외로 옮겨도 박병호의 홈런은 압도적이다. 이날 현재 메이저리그 홈런 1위의 기록은 36개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넬슨 크루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36홈런으로 양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스탠튼은 4일 뉴욕 메츠전까지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 하지만 볼티모어와 마이애미가 각각 24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두 선수가 50홈런에 이르기는 힘들 전망이다.
박병호가 한미일 홈런 통합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미일 통합 홈런왕을 차지한 선수는 2003년 이승엽 밖에 없다. 그해 메이저리그에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짐 토미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똑같이 47홈런을 치며 홈런왕에 올랐다. 일본에서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우즈와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라미레스가 40개로 센트럴리그 1위, 긴테쓰 버팔로스의 로즈가 51개로 퍼시픽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 후 박병호는 50홈런 목표에 대해 "걱정하는 게 그 부분이다. (50홈런을)아무래도 의식을 안할 수는 없지만 아무 생각이 없어야 치는 게 홈런이다. 오늘도 그랬다. 50홈런은 잊어야 할 부분이다. 남은 경기 팀의 승수쌓기를 먼저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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