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왕 싸움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세이브 1위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3파전 양상, 누가 최종 승자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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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두 삼성의 뒷문을 지킨 임창용에게 세이브 기회가 늘면서 추격이 시작됐다.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더니 8월 들어 손승락을 따라잡았다. 8월 11일 처음 세이브 공동 1위에 오른 임창용은 23일 처음으로 세이브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임창용은 하루만에 봉중근에게 공동 1위 자리를 허용했다. LG의 가파른 상승세를 틈타 봉중근이 세이브 1위로 치고 올라온 것이다. 이후 임창용이 다시 1위 자리를 지키나 싶었으나, 30일을 기점으로 세 선수가 처음으로 동률을 이뤘다.
구원왕 타이틀은 팀 성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삼성의 임창용이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팀은 105경기를 치러 나란히 109경기를 치른 넥센, LG보다 잔여경기가 많다. 4경기면 타이틀 향방을 좌우할 수 있을 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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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승락과 봉중근에게도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2위와 4위로 팀이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상하위 팀의 격차가 커진 지금 상태에선 더욱 유리하다.
이중에서도 봉중근의 페이스를 눈여겨볼 만하다. LG의 경우, 4강 싸움에서 치고 나가면서 봉중근에게 많은 세이브 기회가 돌아오고 있다. 봉중근은 실제로 8월 들어 가장 많은 8세이브를 올렸다. 블론세이브도 없다. 임창용이 7세이브에 블론세이브 한 차례, 손승락이 5세이브에 그친 걸 감안하면 현재 페이스는 가장 좋다.
순수 세이브로만 구원왕 타이틀을 준 2004년 이후 공동 구원 1위는 2009년에 한 번 나왔다. 당시 두산 이용찬과 롯데 애킨스가 나란히 26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다. 프로야구 사상 첫 공동 구원왕이었다.
올해도 시즌 막판까지 구원왕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동 1위가 탄생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승자는 누구일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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