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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1개 던져 역전타 맞고도 데뷔전 승리투수 된 사연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08-31 09:52


30일 소프트뱅크전에 프로 첫 등판해 공 1개를 던지고 프로 첫승을 거둔 라쿠텐의 우완투수 요코야마. 사진캡처=스포츠닛폰 홈페이지

너무나 손쉬운(?) 데뷔전 승리다.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오른손 투수 요코야마 다카아키(23)가 30일 미야기현 센다이 코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대호의 소속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 첫 등판해 프로 첫승을 거뒀다. 그런데 요코야마는 프로 데뷔전인 이날 경기에서 한 명의 타자를 상대로 딱 1개의 공을 던져 승리투수가 됐다.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는데도 승리투수가 됐다.

사연은 이렇다. 1-1로 맞선 7회초 2사 2루. 라쿠텐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요코야마가 던진 초구 140km직구를 소프트뱅크의 이마미야가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소프트뱅크가 2-1로 역전했다. 그런데 타자 주자인 이마미야가 2루까지 파고들다가 아웃되면서 이닝이 끝났다. 이닝이 종료되면서 요코야마는 마운드를 내려왔고, 다음 이닝에 교체됐다.

그런데 라쿠텐은 7회말 13명의 타자가 맹타를 휘두르면서, 8점을 뽑아 경기를 다시 역전시켰다. 요코야마는 첫 등판 경기에서 역전타를 맞았는데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 경기에서 라쿠텐은 9대4로 이겼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데뷔 첫 경기에서 공 1개를 던져 승리투수가 된 것은 요코야마가 처음이다.

요코야마는 와세다대학을 거쳐 2013년 신인 드래프트 6순위로 라쿠텐에 입단했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요코야마는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역인 후쿠시마 출신이고, 부모님을 비롯해 고향마을 주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 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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