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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리오단이 실질적인 팀의 에이스답게 연패를 끊어내는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3회 1사까지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공이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서 맴돌며 뛰어난 제구력을 자랑했다. 리오단은 3회초 김태군에게 중전안타로 첫 안타를 맞은 뒤, 2사 후 김종호에게 우측 담장을 맞는 2루타를 맞아 2,3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나성범을 낮게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리오단은 3-0으로 앞선 5회초 첫 실점을 내줬다. 1사 후 지석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김태군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리오단은 6회 선두타자 테임즈에게 중전안타를 맞긴 했으나,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잡아내며 3-1의 리드를 지키고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48㎞. 99개의 공 중 59개가 직구였고, 체인지업(15개), 컷패스트볼(13개), 커브(12개)를 섞었다. 특히 체인지업은 결정구로서 확실한 역할을 했다.
리오단에 이어 등판한 유원상이 7회 안타와 폭투, 내야땅볼로 1사 3루 위기를 허용했으나, 바뀐 투수 신재웅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으로 막았다. 신재웅(⅔이닝)-이동현(1이닝)-봉중근(1이닝)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리오단은 "오늘 컨디션은 100%가 아니었지만, 즐기는 마음으로 게임에 임했다. 체인지업 느낌이 좋아서 승부구로 주로 이용했다. 팀의 연패를 끊는데 기여해서 기쁘다"고 밝혔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