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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판정 성공 이만수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08-14 18:32


"결국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이다."

SK 와이번스는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8대5로 역전승했다. 그리고 그 원동력은 1-3으로 뒤지던 4회초에 나온 연속 심판합의판정이었다.

SK 이만수 감독은 당시 4회초 2사 1루 임 훈 타석 때 나주환의 2루 도루 아웃 판정에 첫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했다. 태그보다 발이 빨라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돼 2사 2루. 덕아웃으로 들어갔던 LG 선발 류제국은 다시 마운드에 서서 임 훈에게 던졌고 그 첫 공이 몸쪽에 바짝 붙었다. 임 훈이 유니폼에 스쳤다고 주장했지만 주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때 이 감독이 곧바로 두번째 심판합의판정을 신청했다. TV리플레이에서 공이 유니폼을 스치는 것이 정확히 찍혔고 사구로 번복되며 2사 1,2루가 됐다. 이어 정상호의 좌전안타로 1점을 쫓아간 SK는 상대 투수의 폭투와 대타 한동민의 2타점 우전안타로 4-3으로 뒤집었다.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바뀐 것.

사실 4회초 2사 1루의 상황에서 심판합의판정을 신청하기란 쉽지 않았다. 2사후였고 나주환의 도루가 인정이 돼 2사 2루가 되더라도 후속 타자가 안타를 친다는 보장이 없었다. 임 훈의 사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득점타가 나오지 않느나면 2번의 번복을 이끌어내도 의미가 없는 셈. 게다가 2번의 합의판정기회를 다 썼기 때문에 만약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오심이 나오게 되면 오히려 합의판정을 신청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감독도 그때 그 결정을 한 것을 "무모해보였다"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득점을 한 선수들에 공을 돌렸다. 이 감독은 "오늘 아침에 다시 영상을 봤다. 2사였고, 하위타선으로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합의판정을 두 번 신청한 것이 내가 봐도 무모한 것 같았다"라면서 "결국은 정상호와 대타 한동민이 안타를 쳐줬기 때문에 그런 반전이 나올 수 있었다.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이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예전 류현진이 디트로이트와 경기할 때 5-0으로 리드했다가 2회말 무사에 타자가 2루에서 아웃된 것을 비디오판독해서 세이프가 된 적이 있다"면서 "결국 그 판정 번복 때문에 류현진이 흔들린 것 아닌가. 비디오판독이 경기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2014 프로야구 경기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2사 2루 SK 임훈이 류제국의 투구에 맞았지만 심판이 인정하지 않자 SK 이만수 감독이 나와 합의판정을 신청해 이의가 받아들여지자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이 감독은 바로 전 2사 1루 나주환의 2루도루 아웃도 합의판정을 신청해 세이프로 정정되며 두 번 연속 합의 판정을 신청해 성공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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