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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NC전 대역전승 LG, 4강 싸움 결말 복선?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8-07 22:27


24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4 프로야구 LG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1사 1,2루서 LG 이병규가 중월 3점 홈런을 친 후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7.24.

천적이라던 넥센 히어로즈에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자존심을 세웠다. 그리고 또 하나의 난적이던 NC 다이노스를 만났다. 그리고 기적과 같은 역전승을 연출했다. 꼴찌에서 4강이 되는 기적의 드라마를 정말 쓸 기세다.

LG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LG는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1-6으로 뒤지던 경기를 6, 7, 8회 파상공세로 뒤집으며 9대8 승리를 챙겼다. LG는 이날 승리로 5위 자리를 지키는 한편, 이날 경기가 없었던 4위 롯데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줄였다.

부담스러운 일전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상대전적 4승8패로 절대 열세였다. 유독 NC만 만나면 작아졌다. 하지만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넥센 3연전 위닝시리즈로 분위기를 타고 기분 좋게 이틀 휴식을 취한 상황에서 상승세를 살리지 못하면 4강 꿈은 멀어질 수 있었다.

경기 초반에는 긴장감이 엿보였다. 선발 류제국이 흔들리며 초반부터 대량실점을 했고, 타선은 상대 선발 에릭에 꽁꽁 묶여 헛스윙을 연발했다.

5회말 종료까지 스코어 1-6. '역시 NC전은 힘들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쯤 선수들을 깨운 것이 손주인의 홈런 한방이었다. 6회 무사 1, 2루 찬스를 잡은 LG였다. 하지만 믿었던 이진영, 스나이더가 연속 삼진을 당했다. 사실상 경기가 NC쪽으로 완전히 넘어갈 상황이었다. 이 때 기대치 못했던 손주인의 시즌 3호 홈런포가 터졌다. 거의 꺼졌던 불씨를 다시 활활 타오르게 했다.

6회말 NC도 LG를 도왔다. 무사 1, 2루 찬스에서 김태군이 희생번트를 댔는데 2루 주자 조영훈이 3루에서 잡히고 김태군까지 1루에서 아웃되는 더블 플레이가 만들어졌다. LG의 상승세에 불을 붙여주는 휘발유 역할을 한 작전실패였다. 여기서 박민우의 안타가 터졌지만 2루주자 지석훈이 좌익수 박용택의 혼신의 송구에 홈에서 잡혀 역전 시나리오는 완벽히 완성됐다.

예상대로 LG 타선이 터졌다. 선두 박용택이 바뀐 투수 손정욱을 상대로 볼넷을 얻었다. NC는 급히 구위가 좋은 이민호를 냈다. 하지만 4번타자 이병규에게 당했다. 이병규는 이민호를 상대로 극적인 좌월 투런 동점포를 때려냈다. 시즌 12호 홈런. 이 홈런에 분위기가 LG쪽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필승조 정찬헌을 투입해 실점을 막아낸 LG는 8회 김용의의 안타에 이어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정성훈이 3루까지 가는 안타성 타구로 결승득점을 만들어냈다. 기세를 탄 LG는 전 타석 찬스에서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김영관이 쐐기 1타점 3루타를 때려냈고, 박용택이 9점째를 만드는 좌중간 안타로 점수차를 벌렸다.

LG는 정찬헌에 이어 8회 이동현, 9회 마무리 봉중근을 올리며 뒷문을 걸어잠갔다. 봉중근이 2실점하며 불안감을 노출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힘든 경기 승리를 지켜냈다는 것에 의의가 있는 투구였다. LG의 힘이 느껴진 기적과 같은 역전승이었다. 단순히 많은 점수차를 극복해서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크게 밀렸던 NC를 상대로 거둔 역전승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향후 4위 싸움의 결말을 미리 보여주는 복선과 같은 경기이기도 했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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