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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이라던 넥센 히어로즈에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자존심을 세웠다. 그리고 또 하나의 난적이던 NC 다이노스를 만났다. 그리고 기적과 같은 역전승을 연출했다. 꼴찌에서 4강이 되는 기적의 드라마를 정말 쓸 기세다.
경기 초반에는 긴장감이 엿보였다. 선발 류제국이 흔들리며 초반부터 대량실점을 했고, 타선은 상대 선발 에릭에 꽁꽁 묶여 헛스윙을 연발했다.
5회말 종료까지 스코어 1-6. '역시 NC전은 힘들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쯤 선수들을 깨운 것이 손주인의 홈런 한방이었다. 6회 무사 1, 2루 찬스를 잡은 LG였다. 하지만 믿었던 이진영, 스나이더가 연속 삼진을 당했다. 사실상 경기가 NC쪽으로 완전히 넘어갈 상황이었다. 이 때 기대치 못했던 손주인의 시즌 3호 홈런포가 터졌다. 거의 꺼졌던 불씨를 다시 활활 타오르게 했다.
예상대로 LG 타선이 터졌다. 선두 박용택이 바뀐 투수 손정욱을 상대로 볼넷을 얻었다. NC는 급히 구위가 좋은 이민호를 냈다. 하지만 4번타자 이병규에게 당했다. 이병규는 이민호를 상대로 극적인 좌월 투런 동점포를 때려냈다. 시즌 12호 홈런. 이 홈런에 분위기가 LG쪽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필승조 정찬헌을 투입해 실점을 막아낸 LG는 8회 김용의의 안타에 이어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정성훈이 3루까지 가는 안타성 타구로 결승득점을 만들어냈다. 기세를 탄 LG는 전 타석 찬스에서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김영관이 쐐기 1타점 3루타를 때려냈고, 박용택이 9점째를 만드는 좌중간 안타로 점수차를 벌렸다.
LG는 정찬헌에 이어 8회 이동현, 9회 마무리 봉중근을 올리며 뒷문을 걸어잠갔다. 봉중근이 2실점하며 불안감을 노출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힘든 경기 승리를 지켜냈다는 것에 의의가 있는 투구였다. LG의 힘이 느껴진 기적과 같은 역전승이었다. 단순히 많은 점수차를 극복해서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크게 밀렸던 NC를 상대로 거둔 역전승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향후 4위 싸움의 결말을 미리 보여주는 복선과 같은 경기이기도 했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