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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창단 이후 최대 위기, 어떻게 돌파할까?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08-07 10:29


악재의 연속이다. NC 다이노스가 위기관리능력을 검증받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 넥센 히어로즈와 함께 '3강'을 구축하며 4강행 티켓에 가까워진 NC는 최근 울상이다. 지난 주말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 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선발 노성호의 부진, 에릭의 타구에 맞는 부상에 이어 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욕설 파문을 일으켰다.


6일 오후 4시 NC와 롯데의 서스펜디드게임이 재개됐다. 9회초 무사 NC 이호준이 우월 솔로포를 치고 들어오며 축하를 받고 있다.
전날 5회 조명탑 고장으로 서스펜디드게임 결정이 내려졌던 NC와 롯데의 경기는 6일 오후 4시 재개돼 5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다시 진행됐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8.06/
SK와의 3연전에서 입은 데미지는 컸다. 질적, 양적으로 부족한 불펜진에 곧바로 과부하가 걸렸고, 찰리의 퇴장으로 또다른 선발 이재학마저 써버리고 말았다. 마운드에 직접적인 타격이 왔다. 비로 노게임이 선언되고, 월요일로 미뤄진 경기마저 우천순연돼 2경기에서 2패를 한 게 다행일 정도였다.

하지만 더 큰 악재가 기다리고 있었다. 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외국인타자 테임즈가 손목 통증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는 문제도 아니었다. 주전 유격수 손시헌이 홈으로 쇄도하다 포수 강민호에게 깔려 무릎 부상을 입었다.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가 부분 파열되는 큰 부상. 다행히 수술을 피했지만, 재활에 4~6주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여기에 난데없는 조명탑 고장으로 6일에는 서스펜디드 게임을 포함해 사실상 2경기를 치렀다. 2경기 모두 등판하는 투수가 없도록 불펜 소모를 최소화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원래 나쁜 일은 몰아서 닥치는 법이다. 승승장구하던 NC도 갑작스레 카운터펀치를 여러 방 맞은 꼴이 됐다.

특히 손시헌의 부상은 NC 입장에선 '치명상'이다. 지난해 창단 첫 시즌에 7위라는 돌풍을 일으키긴 했지만, 신생팀 NC는 여러 부분에서 부족한 팀이었다. 특히 수비 조직력에 있어서는 기존 팀들에 크게 밀렸다.

결국 FA 시장에서 손시헌과 이종욱을 데려와 내,외야의 중심을 잡았다. 수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내야의 경우, 손시헌의 영입이 결정적이었다. 내야에서 수비 부담이 가장 큰 유격수 자리에서 중심을 잡아주니, 수비력이 급상승했다. 경험이 부족한 2루수 박민우와 1루수 테임즈가 쉽게 적응하고 있는 부분 역시 손시헌의 존재감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2014 프로야구 경기가 20일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2사 1루 삼성 이지영의 유격수 땅볼 때 NC 유격수 손시헌이 1루로 송구를 하고 있다. 2루수 박민우가 공을 피하기 위해 몸을 숙이는 모습이 재미있다.
마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6.20/

이제 NC는 손시헌 없이 한 달이 넘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실질적으로 현재 진단이라면, 아시안게임으로 시즌이 중단되는 9월 중순까지는 손시헌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대체자는 있다.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며 지난해 트레이드 이후 NC의 수비 구멍을 메운 지석훈과 2군에 있던 지난해 주전 노진혁이 있다. 하지만 손시헌과 비교해선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손시헌은 NC에서 생갭다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수비의 중심은 물론,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이끄는 능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김경문 감독은 최근 악재가 쏟아지자 "선수들에게 경각심이 생길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좋은 일만 있었는데, 한 걸음 물러나 다시 팀워크를 챙기고 마음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기대 이상을 잘 해줘 승수를 쌓아놓았다. 저축해 놓은 걸 쓸 때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NC는 현재 벌어둔 승수가 많다. 6일 현재 52승39패로 승패차는 '+13'이다. 4위 롯데와의 승차는 7경기차다. 하지만 김 감독의 말대로 경계심을 풀어선 안 된다. 창단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지금, 구성원들의 위기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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