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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일정 통해 본 LG 4강 현실성, 승부처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8-06 10:40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맞서고 있는 LG와 넥센이 위닝시리즈를 위해 4일 잠실에서 만났다. LG는 중간으로 나온 유원상의 호투와 타선의 고른 활약으로 넥센을 6대4로 물리치고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4.08.04/

4일 기준, 42승1무49패 5위. 4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3경기차. LG 트윈스의 기적과 같은 4강 꿈이 실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단순 성적 때문이 아니라, 시즌을 꼴찌로 시작해 한 단계, 한 단계 올라서고 있는 힘이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남은 경기가 많지는 않다. 34경기. 여기에 롯데도 강한 팀이고, 3경기 차이는 생갭다 큰 승차다. 때문에 장밋빛 꿈만을 꿀 수는 없다.

5일과 6일 이틀의 휴식. 이제 더 이상 휴식기는 없다. LG도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 남은 일정을 통해 본 LG의 4강 가능성은 어떨까. 결론부터 내리자면 8월 말이 최대 승부처가 되겠다. 여기서 4강에 끝까지 도전할 수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결정될 전망이다.

LG는 7일부터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와 2연전을 치른다. NC는 LG에 강해 부담스러운 상대지만, 후반기 갈수록 힘이 떨어지고 있고 찰리 사태 등으로 뒤숭숭해 LG로서는 크게 밀리지 않을 상황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순위, 전력이 떨어지는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와의 2연전이 이어진다.

그 다음부터가 문제다. LG는 지난주 롯데-삼성 라이온즈-넥센 히어로즈 죽음의 9연전을 5승4패로 마쳤다. 충분히 잘했다는 평가. 하지만 이것보다 더 험난한 일정이 이어진다. NC-삼성-넥센-KIA 타이거즈-롯데-두산 순으로 2연전씩을 치러야 한다.

NC는 무조건 껄끄럽다. 삼성은 최강팀이다. 천적 넥센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KIA, 롯데, 두산은 4강 한 자리를 놓고 다퉈야 하는 팀들이기에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12경기에서 상대에 조금이라도 처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거기서 끝이다.

다만 여기서 5할 이상, 욕심을 내 7승5패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LG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상황이 온다. LG는 이 12경기 후 SK-롯데를 차례로 만나며 8월을 마무리 한다. 현재 판도를 봤을 때, 4강 경쟁 중인 롯데, 두산, KIA, SK 중 어느 한팀이 파죽의 연승을 하거나 어이없는 연패를 하지 않는 한 초접전 순위 구도가 이어질 확률이 크다. 경쟁팀끼리 서로 물고 늘어질 것이고, 아무래도 상위 3팀이 강력하기 때문에 이 팀들을 만나 쉽게 연승을 하는 하위팀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4위 자리도 8월 말까지는 롯데가 하위 팀들에 근소하게 앞서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LG가 죽음의 12경기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둔다면 롯데와의 승차를 1~2경기 차이로 좁혀놓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8월 30, 31일 잠실에서 롯데와 운명의 2연전을 치를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여러 변수가 존재하지만, LG 기준으로 봤을 때 이 시나리오가 드라마 갱을 쓸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이다.

만약, 이 타이밍에 LG가 4위 자리를 차지한다면 향후 전망은 LG에 유리하다. 중위권 팀들 중 마운드가 가장 안정돼있기 때문. 9월 12경기 정도는 버틸 수 있다. 9월 넥센-두산-한화-KIA-삼성 순으로 2연전씩을 치른다. 그리고 넥센, 롯데와 시즌 도중 비로 취소된 1경기씩을 마저 치른다. 잘하면 롯데와의 시즌 최종전이 정규시즌 성적을 가르는 결승전이 될지도 모른다. 지난해 극적으로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은 10월 5일 잠실 두산전처럼.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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