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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넥센 상대 첫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습니다. 4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넥센과의 경기에서 6:4로 승리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LG 타선은 공격적인 성향이 강했습니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타자들이 많았고 유인구 볼에 대한 유혹을 참지 못하는 일이 적지 않았습니다. 제구력에 약점을 노출해 스스로 무너질 상대 투수를 성급한 공략으로 돕는 경우조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LG 타자들의 성향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초구부터 공략하는 일은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정확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상대 투수들을 끈질기게 괴롭히고 있습니다. 4일 잠실 넥센전에서도 2회말 이병규(7번)가 11구, 정성훈이 7구, 그리고 황목치승이 9구까지 끈질긴 승부를 펼친 것이 역전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LG 타자들이 물고 늘어지자 넥센 선발 금민철은 사사구를 연발해 2회말에만 41구를 던진 끝에 이닝을 매듭짓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LG 타자들의 선구안 향상은 올해로 LG에서 3년차를 맞이하는 김무관 타격 코치의 업적이기도 합니다. 롯데 시절 거포 육성에 탁월한 능력을 입증한 바 있는 김무관 코치가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활용하는 LG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돌파구를 찾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장타력이 부족한 LG의 '잇몸'으로서 볼넷 출루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