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실책 연발 KIA, 하루 만에 나사풀렸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03-31 06:04


하루 만에 팀이 달라졌다.

2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서 깔끔한 수비로 2대1의 승리를 따냈던 KIA 타이거즈. 그런데 하루 만인 30일에는 실수를 연발하며 나사풀린 모습을 보였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 실책이 난무했다.

1회초부터 좋지 않았다. KIA는 1번 이대형이 삼성 선발투수 밴덴헐크로부터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전날 승리의 기분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찬스였다. 하지만 이내 분위기는 조용해졌다. 이대형이 스타트를 끊었다가 투수 견제에 걸려 아웃. 이적후 첫 도루를 하려고 욕심을 내다가 삼성 선발 밴덴헐크에게 간파를 당했다.

1회말 삼성 외국인 타자 나바로에게 2점 홈런을 내줬으나 3회초 밴덴헐크의 컨트롤 난조를 틈타 3득점. 하지만 리드도 잠시 뿐이었다. 이내 역전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삼성에 뺏겼다. 실책이 이어지며 대거 4점을 내준 것.

4회말 1사 1루서 박한이가 친 2루수앞 땅볼을 KIA 2루수 안치홍이 2루로 던진 게 악송구가 돼 1,2루가 됐고, 이흥련의 사구로 만루가 됐다. KIA 선발 송은범은 9번 김상수에게 유격수앞 땅볼을 유도했다. 더블플레이가 이뤄졌다면 무실점으로 간단히 넘기는 것이었지만, 유격수의 공을 잡은 2루수 안치홍이 1루로 원바운드로 던졌고, 1루수 브렛 필이 뒤로 빠뜨려 2점을 헌납했다. 1번 정형식의 볼넷으로 된 2사 1,2루서는 좌익수 김주찬이 실수를 했다. 2번 나바로의 안타성 타구를 잡으려다 뒤로 빠뜨렸고, 그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6-3, 삼성 리드. 나바로가 무리하게 홈으로 뛰는 바람에 아웃돼 이닝을 마친 것이 고마운 순간이었다.

필의 홈런으로 1점을 따라가 4-6이 된 6회말 실책으로 또 추가점을 내줬다. 1사 2루서 정형식이 친 좌전안타성 타구를 좌익수 김주찬이 직접 잡으려다가 갑자기 멈췄고, 원바운드된 타구는 뒤로 빠져나갔다.

전날 KIA는 1회초 박한이의 실책덕분에 2점을 뽑아 승리했다. 경기전 KIA 선동열 감독은 "아무리 안타 3개를 쳐도 수비 실책을 해 점수를 내주면 안타 3개가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면서 "결국 수비 좋은 팀이 강팀"이라고 역설했다. 선 감독이 수비를 강조한 당일에 KIA는 공식적인 실책만 3개를 하며 자멸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시합 전 KIA 선동열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3.22.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