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팀이 달라졌다.
1회초부터 좋지 않았다. KIA는 1번 이대형이 삼성 선발투수 밴덴헐크로부터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전날 승리의 기분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찬스였다. 하지만 이내 분위기는 조용해졌다. 이대형이 스타트를 끊었다가 투수 견제에 걸려 아웃. 이적후 첫 도루를 하려고 욕심을 내다가 삼성 선발 밴덴헐크에게 간파를 당했다.
1회말 삼성 외국인 타자 나바로에게 2점 홈런을 내줬으나 3회초 밴덴헐크의 컨트롤 난조를 틈타 3득점. 하지만 리드도 잠시 뿐이었다. 이내 역전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삼성에 뺏겼다. 실책이 이어지며 대거 4점을 내준 것.
필의 홈런으로 1점을 따라가 4-6이 된 6회말 실책으로 또 추가점을 내줬다. 1사 2루서 정형식이 친 좌전안타성 타구를 좌익수 김주찬이 직접 잡으려다가 갑자기 멈췄고, 원바운드된 타구는 뒤로 빠져나갔다.
전날 KIA는 1회초 박한이의 실책덕분에 2점을 뽑아 승리했다. 경기전 KIA 선동열 감독은 "아무리 안타 3개를 쳐도 수비 실책을 해 점수를 내주면 안타 3개가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면서 "결국 수비 좋은 팀이 강팀"이라고 역설했다. 선 감독이 수비를 강조한 당일에 KIA는 공식적인 실책만 3개를 하며 자멸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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